“옐로우 카펫 뛰어들게 해줘서 고마워”…싱가포르, 아리아나 그란데 기습 남성 징역형에 경각심 고조
현지시각 기준 13일, 싱가포르(Singapore)에서 열린 영화 ‘위키드: 포 굿’ 공식 시사회에서 가수 겸 배우 아리아나 그란데를 기습해 신체 접촉을 시도한 호주 출신 남성이 현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은 세계 각지에서 잇따르는 유명인 대상 스토킹과 행사 난입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 옐로우 카펫 행사에서 출연진들이 팬들과 취재진 앞을 지나던 중, 관중석에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바리케이드를 넘어 아리아나 그란데를 향해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순식간에 그란데에게 접근해 어깨를 강하게 붙잡고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고, 주변을 놀라게 했다. 곁에 있던 동료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즉시 남성의 손을 거칠게 떼어내면서 큰 부상이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행사 경호 인력이 남성에게 달려가 그를 제압했고,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싱가포르 법원은 이 남성에게 공공질서 교란 혐의를 적용해 9일간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으로 미국(USA) ABC 방송 등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법원은 다수 인파가 모인 공식 행사에서의 무단 난입과 신체 접촉 시도가 공공 안전과 질서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후 다시 카펫을 걸으며 시사회를 마무리했지만, 행사 내내 굳은 표정으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우려를 샀다.
사건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난입 남성의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퍼지며 신상이 확산됐다. 현지 및 해외 온라인 이용자들은 그를 평소 입던 복장 때문에 ‘파자마맨’이라고 불러왔으며, 이미 여러 차례 유명인 관련 행사에서 물의를 일으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자신의 계정에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당신과 함께 옐로우 카펫 위로 뛰어들게 해줘서 고마워요”라는 글을 남겨 반성 없는 태도를 드러냈고, 이 게시글은 각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다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과거에도 가수 케이티 페리와 더 위켄드의 콘서트에 난입해 공연을 방해한 전력이 있으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장에까지 무단으로 뛰어들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습적 행동이 뒤늦게 재조명되면서, 국제 행사와 대형 공연의 보안 체계가 유명인 개인의 안전뿐 아니라 관객 전체의 안전에도 직결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겨냥한 스토킹 및 기습 접촉 시도가 국경을 넘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공연장과 레드카펫, 스포츠 이벤트 등 팬과 유명인이 가까이 접촉하는 공간에서의 보안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다수 인파가 운집하는 국제 행사 특성상, 단 한 명의 난입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유명인과 팬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좁혀지면서, 일부 개인이 이를 현실 공간에서도 무단 침범의 정당화 근거로 오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각국 사법당국이 반복적 스토킹과 행사 난입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싱가포르 법원의 징역형 선고가 향후 비슷한 사건에 어떤 억지 효과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