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이켐과 의기투합”…신유빈, 복식 새 도전→랭킹 경쟁 불 붙다
긴 여정 끝에 문득 새로운 이름이 복식 테이블 위에 올랐다. 신유빈의 몰입된 표정, 그리고 두호이켐과 마주 잡은 손에는 익숙함 대신 결의가 감돌았다. 세계를 무대로 한 랭킹 경쟁 속, 두 선수가 남긴 선택이 한국 탁구 팬들의 기대를 한층 더 높였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이 오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TT 미국 스매시에 새 복식 파트너 두호이켐과 함께 도전한다. 홍콩 대표 두호이켐은 세계랭킹 35위에 올라 있는 아시아 강호로, 2023년 세계무대에서 신유빈-임종훈 조와 나란히 라켓을 맞댄 인연도 이어간다.

이번 미국 스매시는 국가별로 한 개 조만 여자복식에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적용돼, 한국에서는 김나영-유한나 조가 우선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신유빈은 국내 동료들과 조를 이룰 수 없게 됐고, 결국 현장에서 파트너를 찾는 적극적인 행보 끝에 두호이켐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대표팀 주세혁 감독은 “외국 선수와 조를 결성하는 일은 신유빈에게도 낯선 경험”이라면서, “이번 선택은 랭킹 관리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이후, 여러 복식 파트너를 탐색해왔다. 올해만 해도 이은혜, 유한나, 최효주 등과 호흡을 맞춰가며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 특히 최근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에서 혼합복식 우승과 여자복식 준우승을 거두며 왕성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자그레브 WTT 컨텐더 대회까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랭킹 관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종 결단의 힘은 숫자로 드러난다. 신유빈의 여자단식 세계랭킹은 10위, 혼합복식(임종훈 조) 부문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미국 스매시에서는 복식 동반자 변경이 랭킹 경쟁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대회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총상금 155만달러가 걸린 규모로 진행된다.
결국 벽을 뛰어넘는 결정은 무대 위에 모든 것을 던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낯선 호흡, 낯선 땅, 그러나 결코 낯설지 않은 집념. 신유빈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국제 대회 일정과 태극마크 사수를 동시에 이어갈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의 빛 아래, 꿈을 향한 발걸음은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WTT 미국 스매시는 7월 3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