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에도 비용 상승 압박”…미국 경제, 탈세계화 역풍에 성장 둔화 경고
현지시각 기준 13일, 미국(USA) 경제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단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얻고 있음에도 보호무역 강화와 탈세계화(deglobalization)로 인한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모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다이(Mark Zandi)는 “향후 1년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모든 변수의 이상적 조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잔다이는 “AI 도입만으로도 2024년 미국 GDP 성장률이 0.63%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있다”며, AI가 없었다면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AI는 생산성 향상·투자 확대 효과로 단기적인 경기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잔다이는 최근 트럼프 정부와 현 행정부 모두 추진해온 관세 인상·이민 제한 등 탈세계화 흐름이 오히려 기업 비용 부담을 확대시키고, 노동시장 경직성을 심화시키며, 미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기반 자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2026년에도 탈세계화는 미국 실질GDP 성장률을 1.19%포인트 낮추는 핵심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 및 공급망 재편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 내 물가상승과 고비용 구조,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확산의 과실이 상위 소득 계층에만 집중돼 부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잔다이는 “소득·부의 불균형 심화로 전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다”며, 생산성 증가에도 사회갈등 확대와 소비심리, 노동시장 불안정 같은 부정적 파급효과를 경고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행정 중단)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도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기 예산 공백이 행정 서비스 차질은 물론 소비 위축,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주요 외신들은 “AI와 탈세계화의 충돌이 2025년 이후 미국 성장의 가장 큰 변수”(워싱턴포스트),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기술 양극화가 경제 흐름을 뒤흔들고 있다”(블룸버그)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술 혁신의 잠재력은 분명하나, 보호무역·공급망 단절·사회 양극화 등 구조적 리스크가 미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경로를 위협한다고 해석한다.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무역·이민 정책, 그리고 포용적 기술 확산과 사회 갈등 완화가 최대 과제임을 모디스 보고서는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이 AI 혁신과 탈세계화 리스크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 잡기’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