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고율 관세 추가 예고”…트럼프(Trump), 대외 무역 긴장 고조에 뉴욕증시 급락
국제

“고율 관세 추가 예고”…트럼프(Trump), 대외 무역 긴장 고조에 뉴욕증시 급락

임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럼프(Trump) 대통령의 고율 관세 확대 예고가 투자심리 위축을 부르며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발 보호무역 리스크가 증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사례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

 

이날 오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8.09포인트 내린 44,362.55에, S&P500지수는 35.75포인트 떨어진 6,244.71에, 나스닥지수 역시 0.32% 하락한 20,565.36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 3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으며, “캐나다가 펜타닐 유입 협조에 미온적일 경우 추가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기존 10%의 일괄 관세율을 15~20%로 올리고, 대상국 확대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트럼프 고율 관세 확대 예고에 하락 출발…다우 288p↓
뉴욕증시, 트럼프 고율 관세 확대 예고에 하락 출발…다우 288p↓

미국 정치권의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은 이전에도 시장 변동성을 유발해왔다. 트럼프 재임 시절부터 미국은 북미, 중국, 유럽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관세 인상을 반복해 왔으며, 교역국들은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로 맞서왔다. 캐나다 및 다른 경제권 역시 미국 내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향후 통상협상 전략 재조정을 시사해 왔다.

 

관세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 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전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급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특히 통신서비스, 소재 섹터가 1% 넘게 내렸고, 금융(-0.9%)과 헬스케어, 부동산, 유틸리티 등 주요 업종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마라 홀딩스(채굴 관련주) 등 일부 테마주는 1% 이상 상승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2분기 실적 호조로 9%, 에너지 기업 BP는 원유 트레이딩 부문 기대감에 2%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관세 조치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고 주장했지만, 월가에서는 추가 무역갈등이 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트럼프가 조만간 유럽연합(EU)을 향해 추가 조치를 취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씨티그룹 드루 페팃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펀더멘털 회복 없이는 업종별 강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최저가를 기록하며 하락 랠리를 이어갔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1.02% 내렸으며, 독일 DAX(-0.81%), 영국 FTSE(-0.47%), 프랑스 CAC40(-0.91%)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유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49% 오른 67.56달러, 브렌트유는 69.60달러로 1.4% 상승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책 변수와 경기 지표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보호무역 회귀가 글로벌 시장에 중장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국 정책 결정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추가 대응, 통상 마찰 추이 등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국발 무역정책 변화가 세계 경제 및 증시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관세#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