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사받은 양평군 공무원 숨진 채 발견”…특혜 의혹 수사에 파장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관련 특혜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이어지던 가운데, 경기도 양평군 소속 공무원이 최근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정치권과 행정조직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의와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경찰은 숨진 공무원의 신변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10일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양평군청 소속 50대 사무관급 공무원 A씨가 이날 오전 양평읍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내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 직원들이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끊기자 직접 자택을 찾았고, 현장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국은 현장 감식과 유족 진술을 종합한 결과, 현재까지 외부의 타살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앞서 A씨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유족 측은 “A씨가 특검에 출석한 이후 심적 부담을 크게 느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의 가족 회사 ESI&D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아파트 개발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 면제 등 특혜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당시 양평군 주민지원과 지가관리팀장으로 근무한 A씨는 개발부담금과 관련된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평군 관계자는 “A씨가 해당 시기 개발부담금 업무에 관여한 점 외에는 본 사건과의 추가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유서에는 특검 수사 과정에서 느낀 괴로움과 심경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정확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민감한 반응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강도 높은 수사가 행정 조직에 주는 압박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른 한편에서는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유족 진술과 정황,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중심으로 하는 특검 수사는 최근 잇따른 참고인 소환 등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번 사건이 수사 및 정치권에 미치는 여파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와 특검은 추가 소환 조사와 수사 방향을 신중히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양평군에서 밝혀진 공무원의 사망 사건은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핀 모양새다. 경찰은 관련 사망 경위와 특검 조사 연관성, 행정 내부 파장 등 다각적 조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