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호남발전 옥동자 길러야”…정청래, 민주당 뿌리 호남 강조하며 발전 과제 논의
정치

“호남발전 옥동자 길러야”…정청래, 민주당 뿌리 호남 강조하며 발전 과제 논의

박다해 기자
입력

정치권의 텃밭인 호남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사회가 맞붙었다. 호남 발전을 화두로 내건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내 호남발전특위 위원들이 광주 인공지능(AI)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미래 성장전략을 논의했다. 여야의 특검법안 합의 파기 이후 강성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진 만큼, 전통적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첫 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이제 국가가 호남 발전이라는 옥동자를 낳고 길러야 할 때”라며 지역 발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호남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다들 말하는데, 국가는 호남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답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취임 후 세 차례 호남을 찾아 수해 복구지원 등 현장 행보를 이어왔다.

정 대표는 이날도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고 줄기다.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도 없다”고 강조하며, 지역 내 국립의과대학 설치와 재생에너지 산업기반 육성 등 구체적 지원 방안도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성과를 내 결실을 보는 호남발전특위가 되도록 제가 앞장서 뛰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특검법 처리를 둘러싼 당내 반발을 의식해 정 대표가 호남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특위에서는 광주 AI 반도체 클러스터, 전북·전남 RE100 국가산업단지, 국립의대 설립 등 3개 시도별 발전과제와 함께, KTX·고속도로 연결망 확충 및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 실천 방안도 논의됐다. 서삼석 특위 위원장은 “이재명 새 정부를 통해 강력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호남의 대변혁을 시작하는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호남이 역차별당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특위 안건을 지도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호남발전특위는 지난달 출범해 국회의원, 학계·전문가, 시민단체 등 6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광역 단위 발전 과제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및 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날 회의를 계기로 호남 지지층 결집과 당의 통합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호남 특위에서 도출한 지역 발전 전략을 향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박다해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청래#호남발전특위#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