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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저지한 일격”…서인천고, 대통령기 정상 복귀→26년 만의 감격
스포츠

“7연패 저지한 일격”…서인천고, 대통령기 정상 복귀→26년 만의 감격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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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의 무더위 아래, 대통령기 테니스 대회 남자 고등부 결승전에는 몇 번이나 손바닥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서인천고 선수들의 간절함과 양구고의 견고한 벽 사이, 작은 포인트 하나에도 관중석의 응원과 긴장감이 희미해지지 않았다. 경기장에 울려 퍼진 환호는 26년 만의 우승을 일군 서인천고의 심장을 한껏 뛰게 했다.

 

서인천고는 결승에서 단식에 출전한 김무빈, 황주찬이 각각 한 점씩을 따냈고, 두 선수가 이어진 복식마저 합작 승리하며 3-2 승리를 완성했다. 대회 7연패를 노리던 양구고의 질주를 결승 단판에서 가로막으며, 1999년 이후 멈춰 있던 정상 도전을 극적으로 매듭지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코트에 엉켜 환호했고, 길고 긴 기다림 뒤에 모든 아픔이 눈물과 함성으로 쏟아졌다.

“26년 만의 정상 등극”…서인천고, 대통령기 테니스 남고부 우승 / 연합뉴스
“26년 만의 정상 등극”…서인천고, 대통령기 테니스 남고부 우승 / 연합뉴스

여자 고등부 결승에서는 중앙여고가 원주여고를 3-0으로 제압하며 대회 9연속 정상의 대기록을 세웠다. 어느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은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여자부 전국 최강의 위용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중앙여고의 이번 우승은 대통령기뿐만 아니라 전국 고교 테니스 판도에 확고한 기준점이 되고 있다.

 

서인천고와 중앙여고의 우승은 각각 오랜 무관의 한을 달랜 감격, 그리고 절대 강자의 굳건한 자존감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팬들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도전과 이긴 자의 기쁨, 패한 자의 진한 아쉬움까지 모두 박수로 안아 올렸다. 남고부와 여고부 모두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 제51회 대통령기 테니스 대회는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이어질 전국종별대회에서도 서인천고와 중앙여고가 계속해서 어떤 드라마를 써나갈지 기대가 깃든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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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천고#대통령기테니스#중앙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