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무대로 변했다”…공주 신관동에 스며든 생활 속 예술 축제
거리 위에 음악이 흐르고, 골목마다 흥겨운 몸짓이 쏟아진다. 요즘 신관동에서는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인다. 예전엔 동네 축제가 그저 동네사람들만의 일이었다면, 이제는 도시 전체가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공주시 신관동 일대를 가득 채운 ‘웰컴투신관동 축제’가 돌아왔다. 추운 가을, 사람들은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다. 누군가는 거리에서 펼쳐진 퍼포먼스를 따라 손뼉 치고, 또 누군가는 뮤지컬 무대를 사진으로 남긴다. SNS에는 축제 현장 인증샷이 연일 올라오고, 골목을 돌면 프리마켓이나 설치 미술 앞에서 느긋하게 머무는 풍경도 익숙해졌다.

이런 변화는 데이터로도 읽힌다. 최근 지역 축제 참여자 평균 연령이 낮아졌고, EDM 파티와 체험형 프로그램의 인기는 MZ세대를 비롯해 온 가족이 축제 현장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공주문화관광재단이 마련한 공연, 전시, 맥주페스타 등 수많은 프로그램은 예술이 거리와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을 모두에게 선사한다.
축제를 기획한 실무진은 “예술과 삶 사이의 거리가 점점 좁아진다”고 표현했다. 지역 예술인과 주민, 방문객이 모두 주인공이라는 설명이다. 프리마켓에 참여한 한 상인은 “처음엔 손님이 올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기억하게 된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밝다. “집 앞에서 이런 공연을 볼 줄이야”, “모처럼 동네가 살아있는 느낌”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동일한 축제였지만, 올해는 평범한 골목이 다양한 세대와 관심사가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광장으로 바뀌었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작지만 다정한 변화를 품은 ‘웰컴투신관동 축제’. 지역의 일상 공간에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익숙했던 거리가 잠시나마 환한 무대가 됐다. 축제는 그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곁에 머무는 문화의 숨결이자 평범한 날들의 울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