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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먼, 연준 ‘7월 금리인하 시사’…국채금리 하락→시장 기대감 번진다”
국제

“미셸 보먼, 연준 ‘7월 금리인하 시사’…국채금리 하락→시장 기대감 번진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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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잔잔한 새벽 공기 속,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목소리가 유럽의 고성을 울린다. 6월 23일, 체코 중앙은행 콘퍼런스의 무대에서 전해진 연준 주요 인사들의 통화정책 변화 조짐은, 조심스러운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국제 금융 시장의 맥박을 재촉했다.

 

보먼 부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는다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오랜 기간 대표적 매파로 꼽혔던 그였기에, 시장은 숨죽인 채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미국 경제에 대한 보먼 부의장의 평가는 감상적 여운을 남긴다. 그는 “성장세는 둔화했으나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관세 인상 등 복합적 불확실성을 의연하게 바라봤다. 물가 흐름에 대해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기초는 2% 연준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도입했던 관세 정책 영향도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무역협상이 진전된다면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美연준 보먼 “7월 금리인하 열려있다”…국채금리 8bp 하락
美연준 보먼 “7월 금리인하 열려있다”…국채금리 8bp 하락

보먼 부의장의 신호는 연준 내부의 변화 흐름을 따라간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7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언급했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된다면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줄지어 나오는 온건한 메시지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빠르게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정오 기준 4.30%로 7bp 하락했고, 2년 만기 수익률도 3.83%로 8bp 떨어졌다. 강철 같은 긴장감 속에서 부드러운 기대감이 번진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의 데이터가 말해주듯,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77%까지 밀려났고, 유지 확률 또한 9월로 갈수록 점차 약해진다. 시장은 연준이 여름철 전환점에서 정책 변화의 서막을 열 것이라 내다본다.

 

이번 신호는 미국 내 경제 이해당사자들의 이목뿐 아니라 국제사회, 특히 환율과 자본의 흐름에 민감한 신흥국과 한국까지 떨림을 전한다. 연준의 한마디, 한 단어가 국제금융 질서 위에 섬세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공개될 물가·고용지표,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추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7월, 어느 여름 아침의 한 문장이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나날.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 조용히 물결친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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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보먼#연준#국채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