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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 세균, 췌장암 위험 3배 높인다”…뉴욕대 연구팀, 9년 추적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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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 세균, 췌장암 위험 3배 높인다”…뉴욕대 연구팀, 9년 추적 결과 발표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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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내 미생물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정밀 의료·바이오마커 분야 신호탄이 울렸다. 미국 뉴욕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미국 내 장기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강 내 세균·곰팡이 구성과 췌장암 발생 사이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에는 성인 900명이 참여했으며, 침 샘플을 통해 입안 미생물의 유전자 다이버시티를 검사했다. 이후 장기간 췌장암 발병률을 기록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패턴을 도출했다. 

 

분석 결과 칸디다(Candida) 등 효모와 24종의 구강 세균, 그리고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 3종이 췌장암 발생 위험을 평균 3배 이상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췌장암의 조기 예측 바이오마커를 찾기 어려웠으나, 본 연구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입안 세균·곰팡이 집합)을 활용한 선별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다. 칸디다 및 치주염 유발균의 활성도가 높을수록 암 발생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는 점은 예방 및 얼리 스크리닝 관점에서 임상적 실효성을 지닐 전망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침 한 방울로도 암 위험군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맞춤형 정밀 진단의 확대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구강 위생 관리가 단순한 치아 건강을 넘어 암 등 치명적 질환 예방의 일선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미국·유럽 등 헬스케어 시스템이 예방 중심, 저비용 고효율 스크리닝 도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구축 및 예측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미국 NIH, 영국 NHS도 해당 판별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치과·내과협진이나 보험 적용 분야로 확장될 움직임도 있다. 단, 뉴욕대 연구진 역시 “상관관계만 밝혀졌고 인과관계는 추가 입증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식약처와 FDA 등 규제 기관도 암 진단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허가 여부를 두고 숙의가 한창이다. 환자 정보 보호, 임상 표준화 등 제도적 장벽도 남아 있다. 

 

뉴욕대 연구팀은 “치실과 양치만으로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향후 구강 생태계가 췌장암 예후 및 신규 치료법 개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정밀 의료가 암 조기 선별의 새 지평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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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의과대학#칸디다#췌장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