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단타 매매 없었다”…정은경, 청문회서 투명성 강조하며 의혹 일축
정치권의 도덕성 검증 논란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 후보자의 배우자 주식 투자와 농지법 위반 의혹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고조됐으며, 청문회 현장에서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따갑게 받겠다”고 밝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
정은경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코로나19 수혜주 투자와 농지법 위반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장관 취임 시 주식 직무 관련성 있다고 판단되면 처분하겠다”며 청렴성과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배우자의 창해에탄올 주식 보유 논란에 대해 정 후보자는 “더 세밀하게 이해 충돌의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면서, “단타 매매도 하지 않았고, 큰 시세 차익을 봤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창해에탄올은 2016년부터 주정 회사로 알고 장기 보유한 주식”이라며 “매도로 이득을 실현한 적 없다”고 밝혔다. 또 “2017년 인사혁신처의 직무 관련성 심사 당시 ‘관련성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창해에탄올이 손 세정제 사업을 2020년에 확대한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의에 대해 정 후보자는 “사업 확장 사실은 해당 시기에 인지하지 못했던 점은 송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에 사업 변경이 있었던 점을 인지하지 못해 조치하지 못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는 이해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투자나 거래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배우자의 평창 농지 농사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남편이 1980년대 후반 공중보건의사 시절 알게 된 지인 가족과 3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왔다”며 “최대한 농사에 직접 참여했고 자급 영농을 지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지 문제 제기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고위 공직자로 매년 투명하게 재산 신고를 해왔고, 대외적으로 모두 공개해왔다”고 강조했다. “장관에 취임할 경우 직무 관련성 심사를 새로 받아야 하며, 관련성이 확인되면 즉시 처분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가족 관련 주식 논의는 없었으며 “남편은 아내가 공직자라 바이오 주식 투자를 피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은경 후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향후 농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 위반이 생기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는 정 후보자의 배우자 주식 투자와 농지 실소유 논란을 집중 질의하며 도덕성과 신뢰성 검증에 주력했다. 앞으로 국회는 인사 검증 기준 강화와 장관 임명 절차 투명성 제고를 둘러싼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