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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정치적 이용 말아야”…조은석 내란특검, 안철수 ‘야당 탄압’ 주장 정면 반박
정치

“수사 정치적 이용 말아야”…조은석 내란특검, 안철수 ‘야당 탄압’ 주장 정면 반박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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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해제 국회 표결 방해 의혹을 둘러싸고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면으로 격돌했다. 특검 수사를 놓고 야당 탄압 논란이 불거지자, 조은석 특검팀이 강력 반발하며 정치적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7월 29일 안철수 의원이 "특검이 정권의 앞잡이가 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공개 경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특검이 정치 수사를 하며 야당을 탄압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안 의원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조사 일정을 협의하려고 두 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안 의원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측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상계엄 해제 국회 의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국회의 표결 방해 행위는 내란특검법상 수사 대상"이라며 "안 의원은 내란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당시 여당 의원이었고, 그래서 관련 수사를 시작하면서 참고인 조사 협조를 부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의 경우 응할지는 강제가 아닌 본인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검팀의 참고인 출석 요청을 언급하며 "본질을 잃고 정권의 앞잡이가 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국회 의결 방해와 관련해 조사 협조를 요청한 국회의원은 안 의원 한 명 뿐"이라며 "내란특검법을 통과시킨 의원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국민의힘 의원 중 다수가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불참한 경위 및 국민의힘 내 의사 형성 과정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참고인 조사 협조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지영 특검보는 "메시지의 의도가 정당 해산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 차가 뚜렷해지면서 정치권은 다시 치열한 공방에 빠져들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 수사와 국회 표결 방해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내란특검법 수사 방향과 야권의 반발을 주시하며 향후 국회 일정과 정국 운영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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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특검#안철수#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