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보기 엇갈린 김주형”…2R 흔들린 흐름→스코틀랜드오픈 공동 27위
스코틀랜드 동녘의 맑은 잔디 위, 김주형이 고요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10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상승세를 잇기를 바랐으나 곧바로 보기가 따라붙었고, 한 홀 한 홀 긴장과 내공이 교차하는 흐름이었다. 결국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세 개씩을 맞바꾸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감, 선두권 추격이 잠시 주춤해졌다.
김주형은 11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2라운드에서 3번의 버디와 3번의 보기를 엇갈리며 70타를 기록,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 27위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에서 4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순위가 하락했다. 타수를 줄인 홀에서는 침착함이 빛났지만, 마지막 9번 홀에서 보기가 나오며 아쉬운 숨을 삼켜야 했다.

한편 크리스 고터럽은 압도적인 페이스로 코스 레코드에 타이를 이루며 이날 버디만 아홉 개를 기록, 2라운드를 단독 선두(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로 마쳤다. 해리 홀(9언더파 131타)이 2위, 루드비그 오베리와 맷 피츠패트릭을 비롯한 이들이 3위 그룹(8언더파 132타)을 구성했다.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는 7언더파로 공동 6위에 자리하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 결과도 엇갈렸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1언더파 139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해 나머지 라운드를 준비한다. 하지만 임성재가 이븐파로, 조우영과 이정환, 김홍택은 각각 3오버파, 7오버파로 컷 통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함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형은 시즌 개막 후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 이외 톱10 진입이 없어, 이번에 다시 상위권 추격에 도전한다. 곧이어 열릴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려는 각오가 묻어나오고 있다.
구불구불한 스코틀랜드 링크스의 바람과 햇빛 사이, 홀 하나마다 이어진 투지는 오래 남은 듯했다. 김주형은 남은 라운드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점프 업을 노릴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오픈은 현지 시간으로 주말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