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목소리로 각인된 진우”…케이팝 데몬 헌터스, 내면의 파동이 경계 넘어→상징적 존재 탄생
조용한 목소리가 어둠을 뚫고 흐른다. 안효섭은 단어마다 담아낸 떨림 위로 내면의 그림자를 꺼내 보였다. 카메라를 대신한 마이크 앞, 새롭게 부여받은 캐릭터 진우의 심장은 천천히 그의 얼굴과 표정, 미동까지 스며들었고, K팝이 지친 하루에도 희망으로 스며든다는 믿음 아래 장면마다 감정의 파동이 깊게 번져 나갔다.
안효섭은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 성탄된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목소리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K팝 아이돌과 퇴마사의 세계관을 결합한 독창적인 판타지물로, 흥행 신화를 쓰며 장르의 한계를 넘었다.

그는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를 연기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의 경험을 배경으로, 안효섭은 모든 대사를 영어로 소화하며 섬세한 내면 연기를 목소리에 담았다. 약 10년간 캐나다에서 성장한 만큼 다양한 문화와 언어의 결을 체득해왔고, 이 모든 경험이 진우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각본 겸 공동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드라마 ‘사내맞선’에서 선보인 안효섭의 영어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편지로 역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을 잇는 화상 세션에서 안효섭의 생생한 표정과 움직임을 모두 담아내는 보이스 레퍼런스 촬영 기법이 도입돼, 진우라는 캐릭터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들었다.
안효섭은 진우에 대해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음악과 K팝을 통로로 전달된다”며, 각자가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용기에 대해 진심을 담았다. 가족을 향한 고통, 선택과 후회의 그림자, 그럼에도 희생과 따뜻함을 지닌 진우의 인간미에 깊이 공감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메시지”를 청자에게 전했다.
그는 “감정의 농도와 말의 속도, 목소리의 미묘한 흔들림까지 다르게 시도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빚어냈다”고 보이스 액팅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장르가 보여준 가상과 현실의 경계, 선과 악의 충돌, 그 중심에 선 K팝의 희망의 상징이 작품 전체를 이끌었다. 완성된 영상을 본 뒤 그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며, 팬들에게도 그 울림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 93개국 넷플릭스 톱10, 이 가운데 41개국 1위를 기록했다. 음악이 드라마를 주도하며 감정과 무대가 하나되는 연출에 대해 안효섭은 “한 편의 영화이자 퍼포먼스처럼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상상력과 철학, 메시지까지 담아낸 애니메이션만의 영역에 대한 존경도 내비쳤다.
2015년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로 데뷔한 안효섭은 ‘서른이지만 열입곱입니다’, ‘어비스’, ‘낭만닥터 김사부2’, ‘홍천기’, ‘사내맞선’ 등으로 대중적 지지와 호평을 이어왔다. 7월 23일 개봉 예정인 스크린 데뷔작 ‘전지적 독자 시점’에 이어, 새 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촬영에도 한창이다.
안효섭은 끝으로 “누구에게나 내면의 어둠이 있고, 그곳을 인정하는 용기와 자신만의 목소리를 믿는 힘이 이 작품에 담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팬들과 본인 모두에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희망과 위로의 상징으로 남길 바라는 진심, 그리고 K팝 특유의 열정과 진우의 내면적 상처와 성장이 어우러지는 파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다음 여정에도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