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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안경 속에”…메타,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로 웨어러블 확장
IT/바이오

“AI가 안경 속에”…메타,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로 웨어러블 확장

윤찬우 기자
입력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신형 스마트 글래스가 웨어러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메타는 올해 연례 컨퍼런스에서 ‘레이밴 메타 2세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오클리 메타 뱅가드’ 등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를 일제히 선보이며, 하드웨어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 공개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타가 공개한 신제품 3종은 각각 라이프스타일·스포츠·디스플레이 인터랙션 등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했다. 가장 눈에 띄는 레이밴 메타 2세대는 전작 대비 최대 2배 늘어난 8시간 배터리 수명, 3K 초고화질 영상 촬영,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대화를 잡아내는 컨버세이션 포커스 등 AI 기반 실시간 어시스턴트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AI가 기존 호출형에서 사용자의 맥락을 실시간 파악해 돕는 ‘노출형’ 모드로 진화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약 1~2시간의 실시간 AI 대화가 가능하며, 메타는 향후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초지능 모델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운동 사용자에 집중한 고강도 라인업이다. 9시간 배터리, 122도 광각 3K 영상, 손떨림 방지, 하이퍼랩스·슬로 모션 등 스포츠 영상 특화 기능을 통합했다. 바람 소리 감쇄, IP67 방수·방진, 가민·스트라바 등 스포츠 플랫폼 연동 등 실사용자 중심의 튜닝이 특징으로 꼽힌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 글래스 최초로 고해상도 단안형 디스플레이와 ‘메타 뉴럴 밴드’(표면 근전도 기반 손목 착용 밴드)를 결합했다. 사용자는 밴드를 통해 손 제스처만으로 글래스를 제어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휴대성·시야방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대 18시간 배터리와 5000니트 밝기로 야외 시인성도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스마트 글래스에는 시각장애인·저시력자·재활 참전용사 등 사회적 활용에 초점을 맞춘 AI 보조 서비스가 추가됐다. 메타 AI는 시각장애인 대상 실시간 사물 설명, 식품 라벨 식별, 공간 안내 등에서 이미 활용이 시작됐으며, 미국 재향군인회와 시각장애 참전용사 협회 등에서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앞서 메타가 선보인 ‘비 마이 아이즈’ 같은 비영리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AI 결합 스마트 글래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구글·애플·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들 역시 차세대 AR·AI 글래스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기존 ‘패션+카메라’ 중심에서 실시간 정보 처리를 강화한 ‘웨어러블 컴퓨터’ 생태계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장애인 보조, 스포츠 트래킹, 현장 작업 등 실사용 사례 확산이 산업 변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신제품 미출시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영상 촬영 규제 등 현실적 진입장벽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AI·웨어러블 융합 시장이 사회적 윤리, 기술 검증, 데이터 관리 등 다층적 해법을 요구하는 만큼 실질적 제도 기반 마련이 관건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김혁재 교수는 “AI 어시스턴트 탑재 웨어러블이 돌봄·스포츠·네비게이션 등 일상 전반에 확산된다면, 새로운 디지털 동반자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세분화된 AI 글래스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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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마트글래스#ai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