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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지지율 경고에 당 쇄신 절박”…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앞두고 분열 조짐
정치

“TK 지지율 경고에 당 쇄신 절박”…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 앞두고 분열 조짐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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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구도를 둘러싼 내부 논쟁과 대구·경북 민심의 변화 조짐이 맞물리며 국민의힘이 거센 정치적 격랑에 직면했다. 국민의힘은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후 새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갈등, 그리고 '텃밭' TK(대구경북) 지지율 하락에 당내 경고음까지 잇따르는 상황이다.

 

26일 국민의힘은 차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절차에 공식 돌입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대위 출범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27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고 다음달 1일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될 수 없는 만큼 당장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비대위위원장 인선은 두 달여의 짧은 임기와 불확실한 당 상황 탓에 구인난을 겪는 양상이다. 당내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겸임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관리형 역할에 무게를 두고 전당대회 준비라는 안정성을 확보하려 하는 조짐이 역력하다. 한편, '송언석 비대위'가 출범한다면 당내 혁신위원회 역시 기구 차원에서 꾸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후 혁신위 설치 필요성을 역설해 왔으며, 전 비대위원장인 김용태 위원장과의 권한 조정 과정에서도 당내 특별기구 설치 추진에 힘을 실었다.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단일체제와 집단지도체제 간 이견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 내 무게감 있는 인재가 다수 포진하면 국민이 당의 중량감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히며, “혁신 전권을 가진 강력한 리더십이 당에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TK지역 지지율 하락세가 당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NBS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공동, 6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8.3%)에서 대구경북 지역 여당(국민의힘) 지지도는 31%에 머물며 민주당(28%)과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도 31%에 달해, '야당 역할'을 둘러싼 내부 비판이 거세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TK 역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할 만큼 위기 상황이다. 당장 당의 보루였던 TK 보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또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겨냥하며 "야당이 싸울 줄 모른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며 혁신 없는 당 현주소를 꼬집었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는 비대위 체제 전환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 TK 민심 변화 대응까지 연이은 갈등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새 비대위가 안정적 전대 준비라는 역할을 넘어 쇄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혹은 TK 기반마저 흔들린 당의 미래가 더욱 불확실해질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비대위 정식 출범과 함께 혁신위 논의, 당헌·당규 개정 논쟁까지 격돌하면서 변화의 기로에 설 전망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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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송언석#비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