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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44% 하락”…테슬라·엔비디아 급락에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
경제

“나스닥 0.44% 하락”…테슬라·엔비디아 급락에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

한유빈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1일(현지시간) 장초반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는 하락폭을 확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기술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약화되는 가운데, 테슬라를 비롯한 대표 빅테크 종목이 동반 하락해 서학개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과 연준의 정책 기조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당분간 뉴욕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1일 오전 9시 46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6포인트(0.23%) 하락한 6,190.8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8.71포인트(0.44%) 떨어진 20,281.02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86포인트(0.03%) 오른 44,107.63으로 선방했지만, 나스닥 100 지수는 87.22포인트(0.39%) 내린 22,591.79로 집계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2% 넘게 오르며 17선을 넘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하락세는 테슬라의 급락이 단초가 됐다. 테슬라는 장 초반 297.1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46% 급락했고,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과열 우려가 맞물리며 낙폭을 키웠다. 엔비디아 역시 1.23% 내린 156.05달러에 머물렀고, 반도체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AI 랠리를 이끌던 팔란티어도 1.97% 하락했다. 이날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도 2.65% 내려 레버리지 상품 투자 위험성을 드러냈다.

 

국내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집중적으로 보유한 미국증시 빅테크 종목의 보관금액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6월 27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전일 대비 1,938억 원 줄어 29조 4,289억 원에 그쳤고, 엔비디아는 2,476억 원 늘어난 18조 2,39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는 2,290억 원 증가한 3조 7,157억 원이었다. 상위 50개 미국종목 보관금액 총액 역시 128조 5,241억 원으로 최근 6월 24일 129.4조 원 대비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일부 우량주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애플은 1.34% 상승한 207.91달러(281,843원)로 마감했고, 알파벳A는 0.99% 하락에도 보관금액이 1,055억 원 늘어 3조 7,425억 원을 나타냈다. 아마존닷컴(707억 원↑)과 메타 플랫폼(304억 원↑), 슈왑 미국 배당주 ETF, TSMC, 쿠팡 등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ETF 시장에선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 확대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는 0.8% 하락했음에도 보관금액 71억 원 증가에 그쳤고, 울트라프로 QQQ 역시 1.18% 하락하며 자금 증가세가 제한적이었다. 한편 아이온큐는 이날 4.12% 하락, 41.2달러로 내려앉으며 국내 보관금액도 654억 원 감소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18% 급락했다.

 

환율은 7월 1일 기준 1.6원 상승한 1,355.6원에 마감해 원화 약세 흐름이 여전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 등 기술주 전반의 하락과 변동성 확대, 투자심리 위축이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실적 시즌과 연준의 금리 결정 등 주요 경제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한동안 계속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향후 정책 및 실적 이벤트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 투자자들의 대응 방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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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