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루 논란 재점화"…나경원, 김현 '저질 정치공세' 발언에 강력 반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직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8월 30일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을 향해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와 저질 정치 공세"라고 강도 높게 반박했다. 김현 의원이 앞서 나 의원의 법사위원회 간사 선임을 두고 '빠루 들고 저지하려나'는 취지의 SNS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현 의원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내 법사위원회 간사직 수락'을 두고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 저질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치 나와 국민의힘이 빠루로 문을 뜯고 폭력적 행위를 한 것으로 이야기한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한 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

논란의 발단은 김현 의원이 페이스북에 "나경원 5선 의원이 법사위 간사래요. 빠루 들고 저지하려나? 배가 산으로 가는 국힘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촉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나경원 의원의 과거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논란을 다시 꺼내 들며, 국민의힘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2019년 4월 더불어민주당이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 의안 접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및 법 강행 처리를 위해 특위 위원들을 불법 강제 사보임했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강력 투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의안과 문틈으로 들어온 민주당과 국회 경호처의 빠루를 압수했고, 그 만행에 항의하고 국민 앞에 고발하기 위한 증거로 직접 들어 보인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나 의원은 "김현 의원의 표현은 나와 국민의힘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김 의원은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 앞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사위 간사직을 두고 여야의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양측의 극한 대립이 2019년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을 재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해당 사안의 법적·정치적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법사위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