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O로 글로벌 뻗는다”…명인제약, 코스피 상장 돌입
잇몸약 '이가탄'으로 잘 알려진 명인제약이 40년 만에 코스피 상장에 나서며 글로벌 제약 산업 무대 확대를 선언했다. 펠렛 제형 기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을 전략 축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연속적인 높은 수익성과 증시 입성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과 위탁생산 중심의 제약사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명인제약은 CNS(중추신경계) 중심 전문의약품 200종 이상을 보유한 제약사로, 지난해 연결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에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새 성장동력으로는 의약품을 작은 과립 형태로 만드는 펠렛 제형 기술과 그 생산 기반을 앞세웠다. 관계자는 "펠렛 시장은 전 세계 약 3조원, 국내 3500억원 대 규모"라며 "내년 하반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추진하고, 2027년 2분기 국내 최대 펠렛 생산설비로 연간 2억5000만 캡슐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상장은 글로벌 CDMO 사업 진출에 주안점을 둔다. 펠렛 제조와 신약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약 공급, 파트너십, 현지화 전략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탈리아 뉴론과 협력해 조현병 치료 신약의 국내 권리를 확보,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유럽 의료청(EMA), 미국 FDA, 일본 PMDA 등 해외 인허가와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는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CDMO 기업들이 위탁생산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명인제약은 펠렛 특화 CDMO로 차별화를 노린다. 한편 중국·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맞춤형 현지 파트너 전략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측면에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3~4년 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상장 이후 주주 환원 정책을 강조하며, 비상장사 이미지 극복·우수 인재 유치의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과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 진출 관문이 될 것으로 본다. 산업계는 이번 상장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CDMO 경쟁력 강화와 인력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