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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10% 폭락…SEC ETF 승인 번복 여파에 알트코인 시장 흔들”
국제

“XRP 10% 폭락…SEC ETF 승인 번복 여파에 알트코인 시장 흔들”

임서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월 24일, 주요 가상자산 리플(XRP) 가격이 24시간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와이즈의 10종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계획을 승인 하루 만에 번복해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고,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세와 대량 물량 출회가 겹치면서 알트코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번 가격 급락은 테크니컬 약세 신호와 대형 거래소의 대량 물량 방출, 그리고 규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XRP는 6월 이후 42% 넘게 급등했으나 3.65달러 저항선 돌파에 반복적으로 실패한 뒤,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유입됐다. 이와 함께 50일 이동평균선이 100일선을 하회하는 ‘데드크로스’ 상황에서 약 1억 500만 달러에 달하는 롱 포지션이 청산돼 연쇄 매도세를 유발했다. 업비트 등 거래소가 보유하던 7천5백만 개의 XRP가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 과잉 현상도 심해졌다.

리플 XRP 급락…SEC 돌변과 매도 압력 겹쳐
리플 XRP 급락…SEC 돌변과 매도 압력 겹쳐

한편, 7월 22일 미국 SEC는 비트와이즈의 암호화폐 인덱스 펀드를 ETF로 전환해 상장시키려던 계획을 갑작스럽게 철회했다. 해당 펀드에는 XRP도 포함돼 있어, 이 같은 결정이 XRP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 시장 심리 불안을 확산시켰다. SEC 산하 거래·시장국이 승인 이후 하루 만에 정책을 바꾸면서 투자자 신뢰에도 타격이 컸다.

 

업계에서는 “BTC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SEC의 잇따른 규제와 예측 불가능한 결정 탓에 비(非)비트코인 알트코인에서는 투자 자금 유출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XRP 시가총액은 2,050억 달러에서 한때 1,770억 달러까지 축소됐다.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의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약세와 규제 변수, 공급 과잉이 당분간 XRP 반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SEC의 향후 정책 방향, 그리고 미 증시 내 암호화폐 관련 상품 승인·거부 여부가 알트코인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급락의 여진과 규제 당국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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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sec#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