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산업설계까지 자동화”…포스코DX·AWS, 제조 혁신 신호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가 제조 엔지니어링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IT 계열사인 포스코DX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을 본격화하며,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생산성 제고와 글로벌 제조 경쟁력 강화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DX는 13일 AWS와 ‘제조 AX(Automation Transformation)’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에서 포스코DX는 현장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와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한다. AWS는 국내 제조기업에 맞춤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이 실시간 서비스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기술은 ‘AI 엔지니어 에이전트’로 요약된다. 이 AI 에이전트는 클라우드상에서 설비 시스템 설계 데이터를 학습·분석해, 사양서·설계도면 등 단계별 산출물 및 준공 보고서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소요되던 공정별 문서화, 반복 분석 등이 자동화됨에 따라 엔지니어링 설계 업무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기술은 전통적인 프로그래밍 중심 엔지니어링 방식의 시간·노동 집약적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입력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AI의 설계 정확도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설비 변경·신규 현장 구축 시 신속성과 정밀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 측 설명이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반복적이고 규격화된 업무가 30퍼센트 이상 줄며, 엔지니어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제조 기업 역시 AI 자동화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이미 대형 클라우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현장 데이터 연계와 AI 도입이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
다만 데이터 보안 및 클라우드 내 엔지니어링 핵심정보의 관리,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의 품질 인증 등은 여전히 기술 상용화의 관건으로 남아 있다. 정부와 산업계 일각에서는 AI 활용 확대에 따른 규제 정비, 데이터 안전장치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조 시스템의 AI 자동화가 산업구조 전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AI 공정 전문가 “제조 현장에 특화된 AI 솔루션이 실제로 자리 잡는 시점이 한국 제조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