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게임 경계 허문다”…스마일게이트, 데드 어카운트로 글로벌 도전
일본 인기 만화 지식재산권(IP)의 게임화가 글로벌 게임·웹툰 산업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일본 최대 출판사 코단샤와 ‘데드 어카운트’ 게임화 라이선스를 체결, 신작 ‘데드 어카운트 : 두 개의 푸른 불꽃’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게 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고조된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콘텐츠 융합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와 코단샤는 최근 ‘데드 어카운트’를 기반으로 한 신작 게임 IP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개발은 ‘세븐나이츠’ 등 주요작 경험을 보유한 이안게임즈가 담당하며, 모바일과 ‘STOVE’ PC 등 크로스 플랫폼 형태로 기획 중이다. 팀 로그라이트 장르 위에 캐릭터 수집·성장 시스템을 더해, 원작 특유의 배틀 액션과 디지털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퍼블리싱 일정과 신규 콘텐츠는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 공개된다.

‘데드 어카운트’ 원작은 2023년 연재를 시작, SNS 계정 디지털화·유령 퇴치 등 현대 사회 이슈와 하이퍼 배틀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와타나베 시즈무 작가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미덴학원’ 등 독창적 배경으로, 일본 현지 팬덤뿐 아니라 해외 판권 시장에서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스마일게이트 IP 확장은 기존 액션 만화를 단순 각색하는 수준을 넘어, 크로스미디어 방식 및 글로벌 유저 기반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리얼 어카운트’와 같은 전작 대비 원작성 재현 및 크로스 플랫폼 설계 등에서 차별성을 확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선 만화·웹툰 기반 게임의 빅히트 사례가 ‘원피스’, ‘나루토’ 등 일본 IP에 한정됐으나, 최근 한국형 ‘성공 방정식’을 접목한 협업 방식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2026년 1월부터 ‘데드 어카운트’ 애니메이션이 TV아사히 계열 24개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 점 역시, 원 IP의 미디어 파워 확장과 신작 게임의 흥행 기대를 높인다. 국제 시장에선 IP 원천→애니메이션→게임→머천다이즈로 이어지는 수직계열 융합이 일본·한국 양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퍼블리싱 판권 협업이 수익모델 다각화 등 긍정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원작성 재현·지속적 유저 모객 등 크로스미디어의 과제도 여전하다고 분석한다. 국내서는 저작권 기준, 해외 수출 규정 등 각종 규제 환경 대응이 확대될 전망이다.
오병진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원작 팬과 게이머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을 목표로, 성공적 글로벌 타이틀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화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후루카와 신 코단샤 부장은 “게임화 프로젝트를 통해 작품 특유의 세계관과 강렬한 액션을 팬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웹툰·게임 콘텐츠 경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경 없는 협업 모델 진화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IP 경쟁력 및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동아시아 게임 생태계 혁신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