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신약특허 만료 임박”…한국 제약바이오, 3년간 글로벌 시장 선점→성장 가속 전망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형이 결정적인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2028년 전후로 대거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특허와 빅파마 중심의 세계 패권 재편 움직임 속에서, 주어진 기회의 시간―즉 ‘골든타임’―이 3~5년에 불과하다는 새로운 현실 앞에 직면했다. 시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혁신신약 라이선스 아웃, 인공지능을 접목한 신약개발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쟁구도로 진입하고 있다.
PwC컨설팅이 25일 발표한 ‘한국 바이오·헬스케어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가이드’에 따르면,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기술 패권국들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규정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R&D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보건의료분야 R&D 예산이 전년대비 7.6% 늘었고, 일본 또한 국책연구기구 설립과 1조4000억원 상당의 R&D 투자 등 국가단위 지원이 본격화됐다. 중국은 ‘2049 바이오강국’ 청사진 아래, 국가 중대 프로젝트 확장 및 혁신 정책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10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 규모가 미국 대형사 대비 30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투자 여력과 환경의 제약은 훨씬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는 2028년 전후면 머크의 키트루다, BMS의 옵디보, 화이자의 이브란스, 일라이 릴리의 트룰리시티 등 글로벌 판매 상위 신약 다수가 특허 만료에 직면한다고 분석했다. 당장 2028년 기준, 글로벌 판매액의 6.6%가 특허 만료 리스크의 우려권 내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바이오시밀러 및 차세대 의약품의 신속 개발, 빅파마와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아웃 강화, 그리고 R&D 투자 확대 등 다중 병행 전략이 절실한 과제로 제시된다. 몇몇 선도기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 진출 구조와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인공지능 신약개발 등 신기술 도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아시아 시장 내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가 맞물리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성장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고, 동시에 한정된 시간 안에 집중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골든타임은 남은 3~5년에 그칠 것”이라면서, 팬데믹 이후 데이터·공급망 패러다임의 변화와 AI 신기술 접목까지 복합적으로 고려된 한국 제약바이오의 ’실질적 글로벌 도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