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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5천만 달러 펀드로 암호화폐 본격 진출”…스탠다드차타드, 제도권 선점 경쟁에 불 지펴
국제

“2억5천만 달러 펀드로 암호화폐 본격 진출”…스탠다드차타드, 제도권 선점 경쟁에 불 지펴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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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6일, 영국(UK)의 글로벌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2억5천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펀드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SC벤처스(SC Ventures)가 주도하는 이번 펀드는 2026년 출범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유망 스타트업, 주요 암호화폐에 이르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형 전통은행의 시장 진출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움직임을 가속화하며, 중동 지역 주요 투자자들의 대거 참여로 글로벌 투자 생태계의 지형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SC벤처스는 혁신 금융기술을 발굴·투자하는 스탠다드차타드의 벤처 조직으로, 이번 펀드에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투자자들의 참여가 예고됐다. 이들 국가는 최근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암호화폐 산업 환경·정책 정비와 함께 대규모 자본 투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암호화폐의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이번 프로젝트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 2억5천만 달러 규모 암호화폐 펀드 추진
스탠다드차타드, 2억5천만 달러 규모 암호화폐 펀드 추진

이번 펀드 조성은 투자 목적을 넘어 글로벌 금융계 질서의 변화를 상징한다. 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술 혁신과 유동성 확대,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도 규제와 제도적 기반 속에서 안전한 디지털 자산 투자 통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전통 금융사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제도화 물꼬를 텄다”고 전했고,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중동·아시아 신흥 투자자와 글로벌 금융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국제 법률전문가 및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규제의 불확실성,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같은 고질적 위험 요소들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USA),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암호화폐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각국 법규와 규제가 파편화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사이버 공격, 해킹 등 보안 위협, 기술 혁신 속도의 불확실성 등도 펀드 운영의 주요 도전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스탠다드차타드의 이번 결단이 암호화폐 시장에 제도금융의 유입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산업의 성숙과 자본 시장 구조의 재편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제 금융계는 오는 2026년 펀드 출범과 그 실질적 효과, 그리고 타 대형 은행들의 유사 사례 출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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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sc벤처스#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