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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관세 전격 타결 임박”…김정관 산업장관, 美와 마지막 협상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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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관세 전격 타결 임박”…김정관 산업장관, 美와 마지막 협상 총력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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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무역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한미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다시 워싱턴DC로 이동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추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가 내달 1일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언급한 가운데, 양국 정부가 마지막 이견 절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협상은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던 영국 스코틀랜드까지 찾아가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접촉한 데 이어 워싱턴DC에서 4차 협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스코틀랜드 협의는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있었던 상무장관 회담의 연속으로, 조선업 협력 등 양국 핵심 이슈에 진전을 위한 양측 합의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인 러트닉 장관은 28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금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왔다"며 재차 양국 협상 상황을 강조했다. 미국과의 막바지 협상에 한국측이 동선을 맞추며 적극성을 보였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현지 협상에서 어느 정도 이견이 좁혀졌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이번 협상의 성패가 한미 경제 협력과 국내 산업계에 매우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잇따라 미국과 15%의 낮은 관세율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일본은 5천500억 달러, EU는 6천억 달러의 미국 투자 약속까지 내건 것이 한국 협상단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미국 측은 한국에 4천억 달러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보도됐고, 한국은 1천억 달러+α 규모의 대미 투자카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 협력은 이번 협상에서 핵심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 25일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에게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라는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긍정적 신호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협상단은 관세 부과 유예 시한 이전까지 추가 만남을 이어가며 조율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측과 각각 접촉해 협상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8월 1일 관세부과 시한 이전에 한미 무역협상 타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정가 안팎에선 한국의 주력산업 보호와 교역환경 확보를 위한 최종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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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러트닉장관#한미무역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