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억 신기록 이적료”…트래퍼드, 맨시티 복귀→에데르송과 주전전쟁 촉발
시계탑 아래 환호가 터진 그 순간, 제임스 트래퍼드는 번리 유니폼을 벗고 색다른 도전 앞에 섰다. 돌아온 축구판엔 두 배의 경쟁과 열기가 묻어났다. 기록을 깨뜨린 이적료만큼, 골문에 선 그의 표정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골키퍼 트래퍼드의 재영입을 공식화하며 영국 축구 이적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영입 발표와 함께 공개된 3천1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575억 원은 영국 골키퍼 이적료 사상 최고 금액으로, 트래퍼드가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음을 상징한다. 이는 2017년 조던 픽퍼드의 3천만 파운드 기록을 뛰어넘는다.

지난 시즌 번리에서 리그 45경기 29클린시트라는 독보적 수치를 쌓아온 트래퍼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우승,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며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수치로도 진가가 드러난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트래퍼드는 지난 시즌 84.47%의 선방률을 기록해 기존 맨시티 주전 에데르송(67.09%)을 크게 앞섰다. 반면, 빌드업 등 패스 정확도에선 에데르송의 강점이 여전해 두 선수의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맨시티는 트래퍼드에게 등번호 1번을 부여하며 에데르송과의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22세의 트래퍼드, 31세의 에데르송, 두 수문장의 세대 대결은 팬들의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이적설이 돌았던 에데르송이 “99% 가짜 뉴스”라며 팀 잔류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서, 다음 시즌 맨시티 골문을 둘러싼 내부 경쟁의 불꽃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포츠 디렉터 우구 비아나는 “트래퍼드는 특급 골키퍼들이 요구받는 모든 자질을 갖추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시티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둘 재목”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트래퍼드는 “떠날 때보다 100배 더 나아졌으며, 이제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새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의 골키퍼 포지션은 다시금 뜨거운 감자가 됐다. 관중들과 팬들은 이제 트래퍼드와 에데르송의 경쟁을 지켜보며, 골문을 사수할 새로운 주인공이 누구일지 손에 땀을 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