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트램 입찰 두 차례 좌절”…화성시, 8월 재공고 추진→사업 지연 우려 커져
달아오른 여름, 동탄 신도시의 핵심 교통망을 짜겠다는 도시의 계획이 긴 냉각기를 맞았다. 경기 화성시가 동탄2신도시에 도입하기로 한 ‘동탄 도시철도(동탄트램)’ 1단계 사업의 입찰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시민들의 발이 늦춰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18일, 화성시는 총 6,114억 원을 들여 ‘동탄트램’ 1단계 구간을 설계하고 시공할 사업자 찾기에 나섰지만, 지원 업체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 5월 21일 일찌감치 재공고를 냈으나, 또다시 무산되는 결과를 맞았다.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숨고르기 중인 셈이다.

입찰 의욕을 꺾은 요인은 뚜렷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대규모 공사에 참여할 동력이 약해졌고, 급등한 자재비와 고환율로 인해 원가 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구조적 변화에 따라, 올해 착공과 2028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 ‘동탄트램’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화성시는 내부적으로 유찰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 중이다. 전문가와 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발주 조건을 손질한 뒤, 빠르면 8월 재입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주민 기대가 크다”며 “조건 개선과 사업성 보완을 통해 연내 사업자 선정을 반드시 이루고, 내년 착공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동탄트램’은 모두 9,981억 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다. 34.4km 길이의 2개 노선과 36개 정류장을 품는다. 1단계는 수원 망포역에서 동탄역, 방교동과 병점역을 잇는다. 대다수 사업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하고, 화성시와 오산시, 수원시가 일부를 분담한다. 2단계 노선은 오산 운암뜰의 도시개발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거듭된 입찰 유찰은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의 시계를 늦췄다. 전문가들은 철도 등 대규모 공공사업 추진 구조와 지역경제 상황, 원가 구조 개선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동탄 주민들에게는 단순한 ‘트램’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와 일상의 동선이 걸린 시간표라는 점에서, 사업의 재추진 경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