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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 철 지난 파편에 서린 집착”…‘SCRAPS’ 신보 트랙리스트로 뒤흔든 감정→음악의 새 경계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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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 철 지난 파편에 서린 집착”…‘SCRAPS’ 신보 트랙리스트로 뒤흔든 감정→음악의 새 경계는 어디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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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꼬가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실험적인 시도를 녹여 신보 ‘SCRAPS’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네진 한 장의 사진은, 낡고 거친 쓰레기통 표면에 알파벳과 곡명이 진하게 새겨진 파격적인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금속 질감과 회색빛 명암, 그리고 그 위에 누적된 세월의 흔적들은 음악 속에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듯 서정과 불안, 그리고 도약의 순간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work++’, ‘Dam’, ‘Eh freestyle’, ‘OMG Feat. 1MILL’ 등 총 12개로 이루어진 트랙리스트에는 각기 다른 결의 감정과 사연이 새겨져 있다. 오래된 물건의 상처와 흠집까지 포용한 듯, 수많은 실험과 실패의 발자취가 곡 제목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게시글에는 “satgotloco”라는 단어가 더해졌다. 단순한 흔적조차 예술로 승화시키겠다는 로꼬의 강한 의지가 우회적으로 전해진다.

“scraps라는 파편”…로꼬, 은유적 발상→새 앨범 트랙리스트 공개 / 가수 로꼬 인스타그램
“scraps라는 파편”…로꼬, 은유적 발상→새 앨범 트랙리스트 공개 / 가수 로꼬 인스타그램

여러 협업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역시 눈에 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일상의 부산물을 끌어안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로꼬의 노력은 호기심과 신선함을 자아낸다. 단단하게 존재하지만 어딘가 허술한, 밋밋해 보이던 쓰레기통은 로꼬의 세계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상징으로 재해석된다.

 

이번 앨범 이미지와 트랙 이름을 마주한 팬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실패와 고민조차 특별하다”, “남다른 철학이 느껴져 멋지다”, “로꼬만의 도발적 해석을 사랑한다” 등 탄성을 담은 응원이 잇따랐다. 신보를 통해 과거의 집착과 불완전함마저 음악 속에 녹여낸 로꼬만의 예술 세계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무심코 스쳐 지나던 사물을 소재 삼은 실험적인 아트워크와, 각 트랙에 담긴 은유적 의미들이 이번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로꼬의 새 앨범 ‘SCRAPS’는 음악 팬들에게 또 한 번 신선한 울림을 예고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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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scraps#트랙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