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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일하고 싸움은 내가”…정청래·박찬대, 당대표 경쟁 구도 선명해져
정치

“대통령은 일하고 싸움은 내가”…정청래·박찬대, 당대표 경쟁 구도 선명해져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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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맞붙으며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공 드라이브’와 ‘안정 리더십’이라는 차별화된 노선을 내세운 양측이 ‘명심’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5년 7월 10일,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각각 충북 청주와 서울 여의도에서 공식 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 운동의 막을 올렸다. 두 후보는 모두 ‘내란 종식’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당 혁신과 개혁의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국민보고대회’에서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라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당 대표가 되면 내란 세력 척결에 앞장서겠다”며 강공 행보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 박찬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정·대 원팀 정신이 핵심”이라며 검증된 리더십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며 “통합도 개혁도 대통령과 여당의 공동 책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칼과 붓을 함께 쥘 대표가 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두 후보는 모두 당원주권 강화와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개혁 공약을 내세웠다. 정청래 의원은 상설 전 당원투표제, 열린 공천 시스템 도입을 언급했다. 박찬대 의원도 당원 중심 개혁과 함께 온라인 생방송 등을 통한 소통 강화,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을 뜻하는 ‘명심’을 둘러싸고도 경쟁 구도가 뚜렷해졌다. 정청래 의원은 “명심은 당심”이라고 강조, 최근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의 필승카드는 박찬대”라며 “명심 경쟁이결정적 요인이라면 자신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황명선 의원이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통해 당 개혁과 민생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최근 박찬대 후보를 겨냥한 협박성 온라인 게시글에 대해 민주당은 “극우 내란 세력의 준동”이라고 규정하며 정치테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 기조를 강화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당 지도부 선출 시기, 극단적 수단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진다”며 “모든 후보의 안전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8월 2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혁신 경쟁과 당 주도권 구도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차기 지도부 선출이 이재명 정부 개혁의 동력 확산,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직결되는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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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