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약물 오해에도 결백 눈물”…방송가 충격→결방 도미노 현실화
이경규가 웃음이 가득한 무대 위를 잠시 떠난 이유에는 무거운 현실이 자리했다. 개그맨 이경규가 운전 중 약물 복용 논란에 휘말리며, 그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결방을 알렸다. 한참을 시청자들과 숨결을 맞춰오던 ‘성공 비법을 찾아라-보스 어택’과 ‘모던 인물사 - 미스터.리’ 모두 방송사 편성표에서 한동안 사라졌다.
방송가에는 침묵이 돌았고, 제작진은 공식 입장 표명을 아꼈다. 특히 ‘모던 인물사 - 미스터.리’는 기존 일요일에서 화요일로 시간대를 옮기며, 이번 주 방송을 잠시 쉬어갈 수밖에 없었다. TV조선 측은 프로그램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업계 전반에 퍼진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경규는 경찰 소환조사를 마친 뒤 카메라 앞에서 깊은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의 위험성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라면 운전 자제를 당부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한 약물 검사에서도 마약이나 대마초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평소 복용하던 약에서 나온 결과”라며, 개인의 건강 이슈에서 비롯된 오해임을 거듭 해명했다.
이경규가 혐의를 받게 된 상황은 한낮 골프연습장에서 시작됐다. 다른 사람의 승용차를 자신의 차로 오인해 운전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차량 키가 내부에 놓인 채 문이 잠기지 않았던 상황이 혼동을 야기했고, 주차관리 요원의 실수까지 더해 해프닝으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인도 차 문이 그대로 열리고 시동이 걸렸다고 밝혔으나, 이경규는 한순간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와 함께 오랜 방송 인생의 전환점에 서게 됐다.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이었지만, 약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점이 혼란을 키웠다. 이에 경찰은 추가 조사를 이어가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고자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역시 “차량 절도 의심 부분은 해소됐다”며, 약물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경규는 줄곧 처방받은 공황장애 약 복용으로 인한 오해임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한 사람의 실수가 큰 파장으로 번지는 과정, 그리고 이를 둘러싼 방송가의 예민한 대응은 대중에게 또 다른 질문을 남기고 있다.
한편 ‘모던 인물사 - 미스터.리’는 다음 달부터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성공 비법을 찾아라-보스 어택’은 추후 정상 편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