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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자금, 비트코인에 쏠렸다”…블랙록 이더리움 대량 매도에 시장 촉각
국제

“기관 자금, 비트코인에 쏠렸다”…블랙록 이더리움 대량 매도에 시장 촉각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3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이더리움(Ethereum) 보유분을 대거 매도하고 비트코인(Bitcoin)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되는 양상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전략적 신호로 자리잡고 있다.

 

블랙록은 약 3억6천6백만 달러를 자사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ETF에 신규 투입한 반면,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 상품에서는 1천7백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피델리티(Fidelity)의 FBTC에는 1억3천4백만 달러,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에는 4천만 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상품만이 뚜렷한 자금 이탈세를 보이며, 기관 자금의 무게 중심이 명확히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비트코인 ETF로 자금 이동, 블랙록 이더리움 매도
비트코인 ETF로 자금 이동, 블랙록 이더리움 매도

과거에도 블랙록 등 주요 운용사들은 기관 자산 배분에서 비트코인을 우선시해왔으나, 단기적으로는 이더리움 역시 강한 성장세를 뽐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자금 이동은 블랙록의 공식 지갑을 분석한 온체인 데이터 업체 아캄(Arkham)의 결과로도 재확인됐다. 블랙록 지갑 주소는 실시간으로 이더리움 보유량을 줄이고 비트코인 포지션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기관 준비자산'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관 투자 심리의 변화 폭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9월 1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6천162달러로, 하루 새 0.54%, 주간 기준 4.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24.41% 상승했으며, 최근 1년 동안 102%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더리움은 가격 상승폭에서는 선전했으나, 기관 자금 유입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 역시 “블랙록의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이 글로벌 기관투자 자금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기관 포트폴리오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 전망은 갈린다. 시장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는 동시에, 미국(USA)과 유럽 등 주요 기관들도 이를 포트폴리오에 적극 편입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더리움 지지자들은 단기·중기 성장성과 디파이(DeFi), NFT 등 네트워크 확장을 근거로, 기관 자금의 재유입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블랙록의 이번 결정은 단기 투자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기관 자산경쟁 구도를 더욱 부각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업계는 향후 기관 자금의 추가 이동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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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비트코인#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