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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 규제로 출시 연기”…애플, 중국 정부 정책에 전략 수정 불가피
국제

“이심 규제로 출시 연기”…애플, 중국 정부 정책에 전략 수정 불가피

윤지안 기자
입력

12일(현지시각), 중국(China)에서 애플(Apple)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의 현지 출시를 공식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전자식 심카드(eSIM) 방식만 지원하는 해당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승인 지연에 따라 사전 주문 및 정식 판매에 착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규제 영향력이 글로벌 IT업체에 어떠한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떠올랐다.

 

애플은 당초 19일부터 ‘아이폰 에어’를 중국 내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12일 공식 웹사이트에서 출시 정보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는 이달 12일부터 사전 주문이 개시되려던 기존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는 셈이다.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 에어’는 두께 5.6mm의 초슬림 디자인 및 오직 eSIM만 지원이라는 파격적 변화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팀 쿡(CEO)은 “물리적 심카드 공간을 배터리로 활용해 수명을 크게 늘린 점이 핵심”이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애플, ‘아이폰 에어’ 중국 출시 연기…이심(eSIM) 규제 영향
애플, ‘아이폰 에어’ 중국 출시 연기…이심(eSIM) 규제 영향

중국 3대 이동통신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모두 ‘아이폰 에어’의 eSIM 서비스 도입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정부 관련 규제 승인 절차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 서비스 일정 확정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디지털·통신 인프라 통제 및 데이터 보안차원에서 신규 통신기술의 도입에 엄격한 승인 절차를 적용해 왔다. 애플도 2017년 ‘아이폰X’ 이후 최대 외관 혁신을 발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으나, 예기치 못한 정부 규제 변수에 직면한 셈이다.

 

중국 내 투자자와 IT업계는 출시 지연이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경쟁 및 부품·애플 관련 종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eSIM 도입이 향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흐름 속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해소 타이밍이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자 심리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외신들도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가 애플의 신제품 전략에 중대한 수정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T매체들은 “글로벌 IT 트렌드와 각국 정부 간 규제 마찰이 첨예해지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번 사태의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아이폰 에어’의 중국 내 정식 출시 일정은 정부의 eSIM 관련 규제 해소 시점에 달려 있어 추가 변동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 변수가 중국 내 글로벌 IT 업계 경쟁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하며, 시장과 투자자들은 당분간 정부 승인 절차의 속도와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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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이폰에어#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