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방암 환자 경제손실 심화”…연구팀, 병기·재발 따라 사회적 부담↑→정책 개선 촉구
조기 유방암 환자가 겪는 경제적 손실 규모가 1인당 평균 최대 7507만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강대학교 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는 최근 한국노바티스 후원 하에 조기 유방암 환자의 사회적 부담과 경제적 손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고찰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조기 유방암이 중견 경제활동 세대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 환자의 경제적 손실은 직접 의료비용에서 나아가 근로 중단과 소득 상실, 가사노동 및 돌봄 비용, 자녀 보육비 등 사회경제 전반에 파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재발 환자군은 경제 손실이 평균 8813만원에 달해, 비재발군과 2900만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환자의 병기가 높을수록 직접 및 간접비용이 더불어 증가하는 경향도 통계적으로 확인됐으며, 병기 1기와 3기 환자 간 경제적 손실은 평균 3922만원의 차이를 나타냈다.

삶의 질 저하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삶의 질이 낮다고 응답한 환자 집단은 치료 기간 동안 삶의 질이 높은 집단에 비해 1062만원 더 많은 간접비용을 지출했다. 이들의 재발에 대한 불안 역시 컸으며, 조사 대상자의 76.7%가 우려를 표했고, ‘매우 그렇다’는 답변도 40.7%에 달했다.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교수는 한국 유방암 환자는 해외와 달리 40~50대 경제활동 핵심층이 주 발병군이기 때문에, 환자 개인을 넘어 가정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화된다고 분석했다. 본 연구가 지적하듯, 유방암 재발과 병기 상승, 삶의 질 저하는 단순 의료비를 넘어 사회적 손실과 복합적으로 연결된다. 전문가들은 환자 지원 정책 개선, 간접비용 경감, 환자 삶의 질 향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참고: 서강대학교 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 ‘조기 유방암 환자의 사회적 부담 및 경제적 손실’(2024),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연희 교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