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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탄성”…차준환, 4회전 점프 투혼→챌린저 시리즈 쇼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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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탄성”…차준환, 4회전 점프 투혼→챌린저 시리즈 쇼트 1위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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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오사카 간구 아이스아레나에는 유독 묵직한 긴장이 머물렀다. 차준환이 링크 한가운데 설 때마다 관중들의 눈빛이 빛났고, 4회전 점프에 담긴 고도의 집중력이 숨결을 이끌었다. 선수의 첫 발이 얼음을 가르자 탄성으로 가득 찬 현장이 하나의 물결이 됐다.

 

차준환은 5일 일본 오사카에서 펼쳐진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챌린저 시리즈 기노시타 그룹컵 2025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87.76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 45.84점, 예술점수 42.92점을 합산했고, 이 과정에서 감점 1점에도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쳤다. 14명의 경쟁자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4회전 점프 첫 실전 점검”…차준환, 챌린저 시리즈 쇼트프로그램 1위 / 연합뉴스
“4회전 점프 첫 실전 점검”…차준환, 챌린저 시리즈 쇼트프로그램 1위 / 연합뉴스

이번 무대에서 차준환은 새 쇼트프로그램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에 맞춰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 1.16점이 감점됐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 단독 점프에 재도전하며 고난도 구성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이 점프에서 넘어지면서 GOE 4.75점을 잃는 아쉬움도 남겼다.

 

반면 스핀과 스텝에서 모두 레벨 4를 받아 기량의 성숙함을 입증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최상 등급 판정을 받았다. 트리플 악셀은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개인 최고점인 101.33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이번 올림픽 시즌 점프 구성과 실전 감각을 직접 점검한 무대였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부상 여파를 딛고, 올림픽 시즌을 맞아 쿼드러플 점프 2개를 넣는 등 프로그램 난도와 전략에 변화를 줬다. 한층 높아진 목표 속에서 연기 안정성을 더욱 다지며, 오는 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에서 새 구성의 완성도를 다시 한 번 드러낼 예정이다.

 

차준환은 다음 달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2025-2026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와 11월 오사카에서의 4차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대회 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결 차분해진 표정, 단단히 다져진 점프선, 그리고 무대를 채우는 클래식 음악과 박수 소리까지. 차준환의 시즌 첫 도약은 새로운 정점으로 향하는 서사의 시작을 예감케 했다. 이번 대회와 연속되는 경기는 피겨 팬들에게 오랜 여운과 기대감을 남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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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챌린저시리즈#4회전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