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무마 의혹 전면 부인…사실이면 정계 은퇴하겠다” 이철규, 민주당 맞고소로 정면 반박

‘KH그룹 수사무마 의혹’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6일 자신의 연루설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하면서 정치권 갈등이 정면 대치 국면에 들어섰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김기표, 양부남, 이건태 의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고소한 한 최고위원 등은 ‘반성을 내비쳐야 할 마당’이라고 말하는데, 잘못이 없는 피해자가 왜 반성해야 하느냐”며 “민주당이 야당 의원을 탄압하고 위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철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만약 제가 그런 범죄에 연루됐다면 즉시 정계를 은퇴할 것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무고한 야당 의원을 범죄자로 몰려 조작한 자들도 사실이 드러나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정계 은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을 잡았다고 죄를 감추고 거짓 선동으로 죄를 씌울 수는 없다”며 “수사 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 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이철규 의원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특위는 “권성동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개입해 누명을 씌우고, 금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고, “이철규 의원은 KH그룹 관련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골프장 운영권을 넘기도록 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여당의 즉각 반발과 맞고소로 사안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고발은 야당 탄압과 명예훼손 조작”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의혹이 있고 수사 당국의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실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찰 수사 결과가 정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일고 있다.

이날 국회는 여야가 맞고소를 주고받으며 책임공방을 벌였고, 정치권은 수사 결과에 따라 중대 국면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찰은 고발된 사안에 대해 신속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