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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도 고개 숙인 박주호”…SNS 사과문→팬 악플 논란 번지다
스포츠

“골 넣고도 고개 숙인 박주호”…SNS 사과문→팬 악플 논란 번지다

신유리 기자
입력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박주호의 표정엔 이내 복잡한 감정이 맴돌았다. 극적인 뒷심으로 역전승까지 이끌었지만, 팬들의 시선은 찬란한 골보다 놓쳐버린 ‘전설의 맞대결’에 머물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쉬움, 그리고 박주호의 진심 어린 해명이 이어진 하루였다.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넥슨 아이콘 매치에서 박주호는 후반 44분 팀의 마지막 골을 넣으며 실드 유나이티드의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러나 박주호의 결승골 한방에 경기의 분위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팬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부폰과 카시야스의 승부차기 대결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박주호 인스타그램
박주호 인스타그램

경기 후 온라인에서는 박주호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결승골이 주는 감동 못지않게, ‘전설 골키퍼’들의 명장면이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분노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그를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고, 이는 이벤트 성격의 경기를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됐다.

 

이에 박주호는 15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직접 “세계적 레전드 골키퍼들의 특별한 대결을 기대했던 팬 여러분들의 마음을 공감한다”며, 겸손한 태도로 팬들의 반응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SNS를 통해 격려와 조언 모두 감사하게 듣겠다”는 담담한 소감으로, 악플을 넘어서 축구가 가진 의미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심이 담긴 이 사과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여전히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다. 논란과 관련 없는 그의 다른 SNS 게시물, 유튜브 영상에도 각종 악플이 이어지며 팬심과 선수의 고충이 교차하는 풍경을 남겼다.

 

무게감 있는 순간마다 변함없이 이어져 온 팬들의 응원과 질책, 스포츠를 둘러싼 감정의 진폭은 오늘도 계속된다. 한편, 박주호가 다시 경기에 나서 잔디 위에서 보여줄 이야기는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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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넥슨아이콘매치#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