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런포 작렬”…오스틴, 롯데전 선제포→LG 3-2 신승에 2위 수성 드라마
초반부터 경기장을 휘감은 긴장감, 그리고 오스틴 딘의 한 방이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그의 투런 홈런이 천금같은 결승점으로 이어지고, 더그아웃은 오랫동안 가라앉았던 무거움을 덜어냈다. 바로 이 순간이 2위 수성 싸움의 분수령이 됐다.
LG 트윈스는 7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2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LG는 시즌 45승 2무 33패,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2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상위권 직접 경쟁 팀인 롯데와의 승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경기의 첫 전환점은 3회, 오스틴 딘의 좌측 담장을 넘긴 선제 투런 홈런에서 시작됐다. 롯데도 3회말에 달아올랐다. 2사 후 볼넷 두 개로 찬스를 잡은 뒤, 고승민이 우측으로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LG를 추격했다.
팽팽한 접전은 이어졌다. 5회말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연속 볼넷을 허용하자 즉시 이정용을 투입해 분위기를 차단했다. 롯데는 무사 1, 2루에서 김동혁의 희생번트가 병살로 연결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는 7회초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3-1을 만들며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롯데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빅터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3-2까지 따라붙었지만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놓쳤다.
승부의 추는 마지막까지 오락가락했다. LG 불펜의 김진성은 7회 깔끔한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20홀드를 채웠으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LG는 패배할 경우 롯데에 공동 2위를 허용할 뻔했으나 집중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 뒤 오스틴 딘은 “연패를 끊는 홈런이라 더욱 특별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관중들도 마지막 투구까지 멈추지 않는 환호로 명승부를 함께 했다.
이날 승리로 LG 트윈스는 상위권 싸움에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