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 기적의 결승포”…벤피카, 뮌헨 꺾고 조1위→클럽월드컵 16강 순항
오랜 기다림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넘는 순간, 벤피카의 선수들과 팬들은 벅찬 감정에 잠겼다. 한 골이 승부를 가른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밤, 샬럿 스타디움의 공기는 뚜렷한 환희와 안도의 숨결로 어우러졌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C조 3차전에서 벤피카는 바이에른 뮌헨을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13분, 프레드리크 아우르스네스가 올린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과감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빠른 타이밍에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환호에 물들었고, 피치를 밟은 이들의 눈빛엔 긴장과 기쁨이 교차했다.

이날 벤피카는 슈팅 6개로 단 한 번 상대 골문을 열었지만, 효율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바이에른 뮌헨은 14개의 슈팅과 화려한 교체 카드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해리 케인과 마이클 올리세, 레로이 자네까지 총공세를 펼쳤으나,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의 결정적 선방과 수비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상대의 파상공세를 차단했다. 마지막까지도 단단했던 수비진 덕분에 한 골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승리가 확정되자 벤피카 구단은 “강팀을 상대로 마련한 값진 열매다. 수많은 도전의 밤을 끝낸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은 마지막 멘트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벤피카는 2승 1무, 조 1위로 단계적 목표를 달성했다. 뮌헨 역시 이날 승점 실패에도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반면, 보카 주니어스와 오클랜드 시티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심장이 뛰는 그라운드의 온기가 아직 식지 않은 채, 팬들은 오래도록 벤치 주변에서 마지막 함성을 남겼다. 찰나의 승부를 결정한 결승골은 선수단을, 그리고 벤피카의 오랜 역사를 응시하는 이들을 한목소리로 하나로 모았다. 한편 클럽 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일정은 곧 확정될 예정이며, 벤피카는 다시 한 번 유럽 축구의 파란을 예고하며 꿈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