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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3,447억 원대 피소”…미국 자회사 창립 멤버와 갈등 확산
경제

“크래프톤, 3,447억 원대 피소”…미국 자회사 창립 멤버와 갈등 확산

조현우 기자
입력

크래프톤이 미국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창립 멤버로부터 3,447억7,500만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하면서, 신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인수 이후 예상치 못한 법적 분쟁이 재무와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한다. 크래프톤과 게임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법원 판단과 후속 대응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크래프톤은 24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언노운월즈의 전 주주 대표가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 3,447억7,500만 원(한화 기준)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청구 내용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약정된 성과연동지급(Earn-out), 추가 손해배상, 계약상 의무 이행 명령 등으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 따라 원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다툴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미국 자회사 창립 멤버에 3,447억 원 규모 피소
‘크래프톤’ 미국 자회사 창립 멤버에 3,447억 원 규모 피소

이번 소송은 언노운월즈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 찰리 클리블랜드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소송 사실을 공개하면서 공개적으로 불거졌다. 언노운월즈는 크래프톤이 2021년 5억 달러(약 6,500억 원)에 인수한 미국 게임 개발사로, 대표작 ‘서브노티카’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차기작 ‘서브노티카 2’ 개발이 진행 중이나, 최근 개발 지연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창립 멤버 해임으로까지 번졌다.

 

게임·엔터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크래프톤의 재무 및 경영 전략에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이후 발생한 국제적 소송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와 글로벌 신사업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소된 금액 역시 크래프톤 기준 대형급으로, 중장기적으로 자금 운용과 신사업 추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성환 미래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성과연동계약(Earn-out) 분쟁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크래프톤도 리스크 관리와 후속 협의 추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신작 개발 일정과 현지 인재 확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업계는 이번 사례가 해외 자회사 및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의 계약 관리, 인력 갈등, 성과배분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국내외 M&A 후속실사와 감사, 분쟁 조정 등 제도적 보완 여부를 놓고 논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경영 분쟁은 과거 글로벌 게임사들의 인수합병과 이후 내부 갈등, 소송 사례와 유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인수 3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소송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 및 투자자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법원 판결과 크래프톤의 대응에 따라 재무 건전성, 해외 사업 확장 계획 등 주요 지표 흐름에 변동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합의, 2차 분쟁 확산 가능성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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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언노운월즈#손해배상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