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홈런 작렬”…박병호, 삼성 연패 탈출→한화전 7-2 승리 견인

대구 밤하늘을 가른 박병호의 아치가 삼성 라이온즈에 환한 웃음을 안겼다. 4경기 연속 홈런포라는 묵직한 한 방이 팀의 추락을 멈췄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삼성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서서히 되찾았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졌다. 이날 삼성은 3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강한 의지로 경기에 나섰다. 한화는 단독 1위 수성을 위한 치열한 승부의 중심에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삼성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1회 김지찬, 구자욱이 연속 안타를 쏘아 올리며 선취점을 이뤘고, 한화 중견수의 실책이 더해져 2점을 먼저 챙겼다. 이어 르윈 디아즈도 적시타로 추가점을 얹었고, 2회 구자욱의 희생 플라이와 상대 수비 실책까지 더해 4-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회말에 터진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슬라이더를 힘차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한 방으로 박병호는 4경기 연속 홈런과 이번 시즌 15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 다시 등장한 박병호는 좌전 적시타로 타점을 1개 더 추가하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확실히 했다.

삼성은 각 이닝마다 끈질기게 득점 기회를 살렸다. 5회 구자욱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7-1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한화는 5회 채은성과 9회 하주석이 솔로 홈런을 보태며 2점을 추격했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투수진에서의 눈길을 끄는 활약도 있었다.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는 3실점으로 시즌 3패(9승)째를 안았다. 와이스는 올 시즌 삼성에게만 두 차례 패배를 기록하며 상대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박병호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매 타석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짙은 책임감을 전했다. 삼성 팬들은 박병호의 4경기 연속 홈런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연패에서 벗어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화합의 순간을 그렸다.

이 승리로 삼성은 39승 1무 35패를 기록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여전히 43승 1무 30패로 1위를 지켰으나, 2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단 한 경기 차로 좁혀지며 선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삼성은 27일 같은 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홈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삼성의 또 한 번의 도약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