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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해킹 여진 여전”…SK텔레콤, 영업재개 첫날 가입자 257명 순증
IT/바이오

“유심해킹 여진 여전”…SK텔레콤, 영업재개 첫날 가입자 257명 순증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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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USIM) 해킹 사고로 50일간 신규 영업을 중단했던 SK텔레콤이 24일 영업을 재개했으나, 소비자 불안과 시장의 기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영업 재개 첫날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257명에 그치며, 많은 가입자 회복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정부 조사결과와 소비자 보상 대책이 여전히 미비한 점이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SK텔레콤 측은 영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말기 지원금 등 실질적 혜택이 경쟁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기준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모두 5447명을 유치했으나, 같은 날 2626명, 2821명이 각각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하며 순증 가입자는 257명에 머물렀다. 경쟁사 대비 지원금 책정에 신중을 기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예를 들어 애플 아이폰16 플러스 등의 일부 모델은 지원금이 최대 55만원까지 상향됐으나, 삼성 갤럭시S25 등 주력 기종은 변화가 미미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조사 및 향후 행정처분을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영업 재개로 우선 가입자 순감의 악순환을 중단한 효과가 있었다.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에서 타사로 번호이동한 인원은 약 61만명, 같은 기간 순감 가입자는 52만명을 넘겼다. 신규 영업 중단으로 실질적 고객 이탈을 막지 못했던 SK텔레콤은 향후 정상화와 회복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 등 폴더블폰 출시를 계기로 더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폴더블폰 출시 시점에 맞춰 별도의 마케팅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계적 영업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기 단말기 출시가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 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보안 관련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SK텔레콤에서 유심을 교체한 누적 가입자는 937만명을 기록했으며, 고령자와 장애인 고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전국 200여 개 복지시설을 직접 방문해 유심 교체 및 스마트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신뢰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 및 추가 소비자 보상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SK텔레콤의 시장 내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경쟁은 폴더블폰 등 신규 단말기 출시에 맞춰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기업 신뢰 회복과 보안 강화가 지속 성장의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유심 해킹’ 이슈 후속 대처와 신규 영업 전략이 실제 시장 신뢰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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