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UAE에 AI 칩 수출 승인”…미국, 전략 협력 본격화와 글로벌 파장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NVIDIA)는 미 정부의 AI 칩 수출 승인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장중 2.48% 상승, 200달러에 근접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공급할 칩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이번 조치는 미-아랍에미리트 양자 AI 협정 이행의 신호탄이다. 이번 움직임은 AI, 반도체, 첨단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 구도와 연동되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지난 5월 체결된 AI 양자 협정을 근거로 엔비디아의 칩 UAE 수출을 공식 허가했다. 장 중 엔비디아 주가는 193.80달러까지 올랐고, 한때 195.3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또한 4조7180억 달러로, 5조 달러 고지를 목전에 뒀다.

이번 AI 칩 수출 승인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UAE 방문 당시 체결했던 약 2천억 달러 규모의 AI·상업 협력 합의에 따른 후속 절차다. 특히 UAE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힌 직후 승인 절차가 속도를 냈던 점에서, 양국 전략적 이익이 밀접하게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가 UAE에 칩 공급을 공식 승인받은 것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처음이다.
UAE 측은 자체적 AI 역량 강화를 위해 5기가와트(GW)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오픈AI(OpenAI) 등 미국 AI 전문 기업도 해당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미 정부의 AI 칩 수출 승인 절차가 지연된 데 대해 UAE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만큼, 이번 승인으로 양국 갈등은 일단락됐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지 매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UAE는 미국 내 1조4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매년 첨단 AI 칩 50만 개의 수출을 승인한다는 내용이 협정에 포함됐다. 승인된 칩의 20%는 아부다비 소재 G42 등 현지 AI 기술 기업에 공급될 것이었으나, 이번 1차 승인에서는 G42에 대한 직접 분배는 제외됐다.
하지만 워싱턴에서는 중국(China)과의 첨단 기술, 데이터 인프라 협력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미 정부 관계자들과 의회는 “중국과 연계된 국가의 AI 인프라에 칩을 판매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AI 모델의 발전과 복잡한 추론 수행 급증으로 최근 6개월간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번 수출 승인이 “AI 및 기술 공급망에서 미국의 전략적 우위 확보를 노린 결정”이라고 해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동이 미국의 AI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엔비디아 칩 수출 승인으로 미-UAE 간 신기술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향후 중국, 중동 등 AI 패권경쟁국들에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글로벌 AI 칩 시장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