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은행, 리플은 신뢰”…미국 신탁은행 설립 추진, 글로벌 결제 질서 재편 신호
현지시각 6일, 미국(USA) 내에서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전국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설립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금융 결제 인프라를 재설계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국제 사회와 가상자산 업계 모두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결정은 리플의 자산 XRP가 실질적인 은행 역할을, 리플은 신뢰의 레이어를 담당한다는 역할 분담 구상에서 출발했다.
시장 분석가 베르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리플이 금융 시스템 내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고, XRP는 유동성 이동과 가치 저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자라에 따르면, 리플의 신탁은행 추진은 기존 단순 송금 시스템을 뛰어넘어 글로벌 금융 구조의 근본적인 변환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리플은 13년 넘게 글로벌 유동성 네트워크를 확대해 오면서 전통 금융 시장 진입을 시도해왔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미국(USA) 내 규제 및 금융 시스템이 가상자산을 단순 투자대상에서 실물 결제수단으로 공식 인정할지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부상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신탁은행 인가가 현실화되면, XRP는 제도권 신뢰도를 바탕으로 기관 및 대형 금융 투자가의 유입을 유도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인 XRP 레저(XRP Ledger)는 최근 다중용도토큰(Multi-Purpose Token·MPT) 표준을 도입했다. 이 표준은 신규 토큰 발행 시 XRP 일정량을 예치해야 하고, 트랜잭션 실행 시에도 XRP를 기초 가스비로 사용하게 돼 토큰 유통량과 가격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는 “프라이버시가 기관시장 진입의 핵심”이라며, “영지식증명(zK Proof)처럼 거래의 개인정보와 자산 담보가 보호되는 인프라가 규제 충족과 시장 확대 모두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실물자산 기반 토큰화와 기관 거래의 저변 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시장은 XRP가 최근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기술적으로는 골든크로스 국면 돌입 등 상승 추세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한다. 24시간 기준 XRP는 2.43% 하락해 2.98달러를 기록했으며, 거래량 역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신탁은행 출범이 현실화된다면, 중장기적 기관 자금 유입의 촉매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 CNN 등 주요 외신 역시 “리플이 제도권 금융 진입 문턱을 통과할지 여부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질서를 바꿀 변곡점”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 그룹은 “이번 조치가 국제 결제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 규제 환경에도 심대한 변화를 예고한다”며 “향후 각국의 대형 금융 인프라와 가상자산 네트워크 간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리플의 신탁은행 인가 신청이 실제로 이행돼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재편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