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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아가는 2루타”…이정후, 메츠전 3안타 폭발→샌프란시스코 역전 불씨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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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타격음이 오라클 파크에 퍼진 순간, 이정후의 방망이는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 번의 안타에 머물지 않았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 마지막 9회에 시속 171㎞의 강한 타구가 담장을 때릴 때 관중석은 탄성으로 술렁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회 좌전 안타로 시작된 행진은 4회 1사 만루에서 2루 땅볼로 이어졌다. 팀에 귀한 타점을 가져온 순간이었다. 이어 6회 우전 안타까지 더한 이정후는 9회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를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로 다시 한 번 방망이를 불태웠다.

이정후가 3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LA 다저스전 이후 보름 만이다. 특히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만들어낸 타구는 오라클 파크 특유의 벽 높이가 아니었다면 홈런이 되었을 만한 장거리였다. 이 활약에 힘입어 시즌 타율은 0.249에서 0.254까지 올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9회 1사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1-2 석패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54승 51패)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타석에서 폭발하는 에너지, 아깝게 놓친 끝내기 순간.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오늘은 숫자 속에 묻힌 아쉬움마저 아름답게 기록됐다. 뜨거운 여름밤, 오라클 파크의 숨결은 현장에 있던 팬들의 응원과 절실한 희망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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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