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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 오는 선물 기쁘게 받아내자”…오늘도 띠별 운세에 담긴 하루의 작은 위로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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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띠별 운세를 챙겨보는 이가 부쩍 많아졌다. 예전엔 미신쯤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바쁜 하루 속에서 작은 방향을 찾고 싶은 마음의 일상이 됐다. 누군가는 휴대폰 첫 화면에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고, 또 누군가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나 오늘 선물 받는 날이라더라”며 설렘을 나눈다.

 

5일 ‘세계 한인의 날’, 음력 8월 14일에 전해진 띠별·나이별 오늘의 운세는 각각의 삶의 국면에 맞춰 작고 구체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특히 03년생에게는 “고맙게 오는 선물 기쁘게 받아내자”라고 적혀 있다. 사소하지만, 이 한마디에 오늘 하루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이도 있다. 또는 “개선장군 귀환, 비단길이 깔려진다”는 96년생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처럼 희망 한 뼘을 더해주기도 한다.

03년생 고맙게 오는 선물 기쁘게 받아내자.(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03년생 고맙게 오는 선물 기쁘게 받아내자.(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점성술과 운세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최근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포털 사이트 트렌드 집계에 따르면 20~30대뿐 아니라 40~50대의 참여율도 높아지는 중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띠별 운세는 하루 한 번 정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루틴이 되고 있다. “운세를 꼭 그대로 믿기보다는, 내 감정이나 상황을 되돌아보는 자극으로 삼는다”는 85년생 A씨의 고백처럼, 이제 운세는 일종의 감정 관리와 자기 암시의 도구가 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 현상을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서 자기만의 위로와 동기부여를 찾는 새로운 습관”이라고 설명한다. 한 상담가는 “운세를 본다고 해서 내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지만, 때론 작은 격려마저 큰 힘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오늘 내 띠만 좋은 이야기가 없네”라며 웃다 넘기는 이도 있고, “그래도 마음이 편해졌다”, “괜히 설렌다”는 소소한 공감을 나누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주 등장하는 ‘받아들이면 내 것이 된다’는 태도에서, 운세는 내일을 바꾼다기보다 오늘의 마음을 다잡는 힘이 되는 듯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띠별 운세는 단순한 점괘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를 응원하는 새로운 언어가 돼가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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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03년생#오늘의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