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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힘자랑질, 좋지 못한 결과 초래할 것”…김여정·박정천, 한미일 연합훈련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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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힘자랑질, 좋지 못한 결과 초래할 것”…김여정·박정천, 한미일 연합훈련 강력 반발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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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아이언 메이스' 도상연습과 한미일 '프리덤 에지' 다영역 연합훈련을 둘러싸고 북한이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주요 지도부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각 9월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관련 담화를 발표하며 "무모한 힘자랑질"로 '좋지 못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미일을 겨냥해 위협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 연합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언급한 뒤 "미일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변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실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 대통령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현 집권자들'로만 지칭했지만,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과 연합훈련 유지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동시에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에도 유사한 불만이 반복돼 왔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한미일 연합훈련은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라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조성된 정세는 우리 안전보장과 지역 안정을 위해 전략적 힘을 끊임없이 비축해나가는 것이 가장 적중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되는 경우 우리의 맞대응 역시 명백하고 강도높게 표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부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매우 책임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담화는 조선중앙통신 등 외부 매체를 통해 발표됐으나, 노동신문 등 북한 내부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따라서 메시지의 1차 수신 대상이 국제사회와 한미일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군당국의 공식 입장과 정부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미일 연합 훈련의 정당성과 지역 안보 유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도 강경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북한의 도발 조짐과 한반도 긴장 수위가 어떠한 형태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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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박정천#한미일연합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