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애니메 박람회 접수”…시프트업, 니케로 글로벌 팬덤 흔든다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북미 애니메이션·게임 시장의 중심지에서 IP 확장 열기를 재확인했다. 시프트업과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 중인 이 게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7월 3~6일 열린 ‘애니메 엑스포 2025’에 참가, 북미 서브컬처 팬덤과의 접점을 넓히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현장 참가가 캐릭터·음악 등 서브컬처 기반 지식재산권(IP) 시장에서 한국 게임 산업의 파급력 확대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로 3번째 참여한 시프트업 측은 미국 코믹북 풍 현지화 디자인과 핵심 콘텐츠(랩쳐 보스 콘셉트 부스, 대형 팬미팅, 굿즈 몰 등)를 중심으로 북미 소비자 맞춤 체험형 존을 선보였다. 코스플레이어들이 직접 참여하는 팬 이벤트는 물론, 인터랙티브 포토존·주종현 사운드 디렉터 등 개발진의 현장 교류를 통해 현지 팬과의 실시간 소통을 시도했다. 미국 서브컬처 특유의 음악 중심 팬덤 성향을 반영, 게임 음악에 대한 현지 반응도 높았다.

특히 인기 굿즈는 행사 내내 조기 품절됐고, 니케 세계관 기반 2차 창작 부스 역시 팬들의 자발적 참여로 북적였다. 개발진이 직접 방문하며 현장에서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전략은 단순 전시를 넘어 사용자의 문화적 체험으로 이어져, 현장 참여 팬들에게 니케의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반응도 근거가 뚜렷하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북미 정식 출시 후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앱스토어 8위에 오르며 데이터상으로도 흥행세가 확증됐다. 이후 ‘니어: 오토마타’ 협업, 1주년·반주년 등 굵직한 업데이트 때마다 글로벌 TOP10에 진입하며 질긴 흥행력을 보이고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 등 IP 브랜드화 노력이 실제 이용자 저변 확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중국산 IP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 개발사가 주요 서브컬처 행사에서 직접 팬덤을 구축하고 매니지먼트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니메엑스포처럼 북미 애니메이션·게임 박람회에서 굿즈·공식 행사로 ‘IP 자체’를 직접 경험시키는 전략이 상용화되고 있는 것. 기존 일본 대형 퍼블리셔들이 주도하던 글로벌 2차 창작생태계에 한국 개발사들의 진출이 본격화된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게임·애니메이션 IP의 확장은 콘텐츠 현지화, 브랜드 굳히기, 저작권 및 수익화 등 검증과 정책 장벽을 동반하고 있다. 미국은 저작권 보호 조치와 이벤트·마케팅 운영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갖추고 있어, IP 확장 과정에서의 윤리·정책적 검증 또한 요구된다.
유형석 시프트업 디렉터는 “니케의 세계관과 감성으로 이용자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글로벌 팬덤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미국 현장 교류 경험이 한국 게임의 글로벌 IP 운용력과 서브컬처 시장 공략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북미 박람회 성과가 실제 시장 경쟁력 확대에 직결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