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준, 눈빛 속 계절이 달라진다”…사계의 봄 속 서툰 진심→관계 역전의 순간
달빛 아래 퍼지는 기타 선율처럼, 하유준의 눈빛은 복잡하게 교차하는 감정의 결로 가득했다. 청춘의 상처와 설렘, 그리고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이 조심스레 걷히는 손끝으로 전해졌다. SBS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에서 그는 사계 역으로 분해, 주위 인물들과 어우러지는 관계의 변화 위에 자신의 진심을 조금씩 흘려보이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갔다.
무엇보다 박지후가 연기하는 김봄과의 로맨스에서는 서로를 향한 엇갈림과 닿힘이 반복됐다. 두 사람이 나누는 서툴고 진심 어린 대사에는 아직 다 드러내지 못한 감정과 청춘의 혼란, 간절함까지 자리 잡았다. 시청자들은 김봄의 엄마가 사계에게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밝혀진 뒤 흐르는 운명적 연결에 한층 몰입하며, 변화의 여운을 깊이 느꼈다. 멜로 감정의 묘미가 스토리의 결을 더욱 세밀하게 만들어냈다는 반응이다.

라이벌 서태양 역의 이승협과는 김봄을 사이에 두고 복잡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두 사람이 함께 방을 쓰며 보여주는 티격태격 케미와 차진 상극 관계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극의 텐션을 높였다. 사계가 리더십을 내려놓고 밴드를 떠난 뒤 서태양이 그 자리를 채우며 벌어지는 갈등은 청춘의 묵직한 성장통을 담는다. 하유준은 단호함과 장난기를 오가며 복잡한 인물 심리를 매력적으로 풀어냈다.
밴드 ‘투사계’ 멤버들과의 합주 장면에서는 무대 위 진짜 친구 같은 ‘찐친 케미’가 만개했다. 배규리, 공진구 등 또래들과 쌓아온 우정과 신뢰는 따뜻한 웃음과 소소한 감동을 동시에 전했다.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사계의 태도, 표정, 미묘한 대사들이 하유준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설득력을 얻었다. 변화의 기로에서 주저하거나, 누군가를 위로하는 순간마다 다양한 청춘의 얼굴이 그려졌다.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부터 비밀이 밝혀진 뒤의 상실과 동요, 친구들과 나누는 소탈한 대화까지 사계가 맺는 관계들은 각 인물과의 감정선을 치밀하게 직조했다. 시청자들은 하유준이 보여주는 변화의 장면을 통해 자신의 청춘과 마주하는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투영했다. 설렘과 동경, 갈등과 우정이 번갈아 흐르는 장면마다 ‘사계의 봄’은 매회 새로운 감정의 파문을 남겼다.
불확실한 미래와 복잡한 관계에 맞서며 머뭇거리고, 언젠가는 당당히 손을 내미는 사계의 표정에서 매주 청춘의 또 다른 정의가 완성됐다. 다양한 관계성의 층위와 감정의 결로 빚어낸 드라마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