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일괄 선출 강행”…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요구로 본회의 표결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일괄 표결로 상정되면서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국회는 이날 의사일정 공지를 통해 국회 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보궐선거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거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고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개혁 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상임위원장 일괄 선출을 요구해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주장에 힘을 실으며 "국회 공백 장기화를 막고 정상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의장을 만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에 협조하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 선출은 다음 주 본회의에서 표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일괄 선출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국민의힘 제안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법제사법위원장 후보로 이춘석 의원을, 예결위원장에는 한병도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3선의 김교흥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장은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맡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구체적 시기를 조율하려 했으나, 우원식 의장의 결단으로 본회의에서 일괄 표결이 확정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상임위원장 일괄 선출을 두고 신속한 국회 정상화와 함께, 여야 대립 구도가 다시 심화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지만, 국민의힘은 "일방적 운영"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야는 법안 처리와 내년도 예산 논의, 주요 개혁 과제 등을 두고 갈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