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도마뱀과 미루기의 아침”…전지적 참견 시점 반전→인간미 쏟아진다
반려 도마뱀 ‘모니’에게 건네는 다정한 손길로 아침을 여는 한지은의 모습은 유난히 평화로웠다. 그러나 곧이어 드러나는 책상 위 빼곡한 메모지와 고사성어, 여기저기 자리한 다이어리 사이로, 그의 하루는 계획과 즉흥의 혼재 속에 유쾌한 울림을 전했다. 세련된 연기 속 강단 있던 배우 한지은은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비로소 인간적인 허술함과 따스한 진정성, 그리고 우습고 친근한 자신의 실제 일상을 세상과 마주했다.
아침부터 도마뱀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안겼다. 이와 더불어 벽마다 붙여둔 영어 암기 문장과 다양한 취미용품, LP 플레이어,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까지, 매번 새로운 자극을 좇으며 자신만의 갓생을 꿈꾸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동물 사랑과 자기계발 사이, 한지은은 정돈된 듯 어수선한 두 가지 세계를 오갔다.

그러나 방송이 전할 한지은의 진짜 매력은 계획의 취지와 달리 미뤄진 일상에서 비롯됐다. 6월에 멈춰 선 달력과 방 한 켠에 놓인 미사용 재봉틀, 차마 시작하지 못한 커튼 작업 등은 ‘프로 미룬이’로서의 현실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옥주상 매니저 역시 “누나가 뭐든 실패하면 3일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유연한 사고방식과 쿨함, 그리고 애정 어린 시선에 웃음을 더했다.
허술함과 근성, 포기와 재도전이 이어지는 한지은의 순간들은 평범한 나날 속에 꿈을 품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청자들은 반려 도마뱀과 아침을 나누며, 무언가를 미루고 다시 준비하는 한지은의 내밀한 하루에 아슬아슬한 공감과 묵직한 여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예비 갓생러 한지은의 반전 가득한 인간미는 ‘전지적 참견 시점’ 363회에서 방영된다. 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만날 수 있다.